취득원가 주당 6500원 추정...경영권프리미엄 없이도 2조원 이상 차익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등 9개 기관으로 구성된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가 하이닉스 지분 28%, 1억6548만주를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총액 기준으로 최소 2조원 이상의 막대한 시세차익이 예상되고 있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지난주 M&A방식 및 절차 등 M&A 진행을 위한 안건을 운영위원회 앞 정식 부의한 결과 100%동의로 가결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매각 작업은 당장 이번주 초부터 본격 시작돼 금주안에 매각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투자자 모집에 나서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기관별 보유주식수는 외환은행이 협의회 보유 지분의 22.81%인 3774만2000주를 가지고 있어 가장 많다. 이어 우리은행(3687만7000주), 산업은행(2857만2000주), 신한은행(2797만9000주), 정리금융공사(1638만7000주), 농협(590만주), 신한투신(533만주), 대우증권(365만2000주), 우리투자증권(304만1000주) 등의 순이다.
이들 기관의 하이닉스 취득원가는 각사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주당 약 6500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지난 9월 4일 하이닉스 종가인 2만800원을 기준으로 주식관리협의회가 거둘 수 있는 총 회수액은 3조5000억원 가량으로 취득원가(약 1조700억원)과는 2조4000억원 이상 차이가 나게 된다.
그러나 이번 하이닉스 주식매각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게 됨에 따라 최종 매각 가격은 적어도 4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는 것이 금융계의 전망이다.
단, 그동안 각 기관들이 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한 데 따른 기회비용 등을 감안하면 주당 1만5000원 이상이 돼야 남는 장사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연말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이기 때문에 올해 안에 각 기관들이 하이닉스 매각 차익을 회계에 반영시킬 수 없지만 일단 일회성 이익 확대에 대한 기대는 큰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하이닉스의 주가 향배에 따라 경영권 프리미엄이 얼마나 붙을 지 결정될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 반도체 시장 상황이 크게 호전되고 있어 협의회 기관들의 기대치가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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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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