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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ㆍ美 이번엔 돼지고기 무역갈등?

세계에서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인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수입량을 줄이면서 미국 돈육 산업의 타격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무역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양국은 축산물을 놓고도 실랑이를 벌이기 직전이다.
최근 중국축산협회가 미국산 계육(닭고기)이 지나치게 싼 값에 수입돼 중국 업계가 입는 피해가 막심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상무부에 들이밀었다. 중국 상무부는 이에 대해 덤핑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져 축산물 무역분쟁이 벌어질 판이다.

7일 차이나데일리는 돼지고기의 경우 불공정 무역 시비거리는 아니지만 미국의 입장에서 수입을 급격히 줄인 중국에 대놓고 서운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입장에서 그럴만도 한 것이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이 올해들어 급감했기 때문이다.
미 육류수출연합회(USMEF)의 존 캐스퍼스 회장은 "지난해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의 가장 큰 수요국이었지만 올해 수입량은 제로에 가깝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수입급감의 원인으로는 신종플루가 첫손에 꼽힌다.
초기에 돼지독감으로 불렸던 신종플루는 돼지고기 섭취로 인해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신종플루 발생 직후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신종플루 감염지역으로부터 돼지고기 수입을 제한했다. 8월 중국은 노스캐롤라이나ㆍ아이오와ㆍ오클라호마 등 미국의 3개주에서 생산된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벌써 일부 미국 양돈업자들은 수지타산을 맞추지 못해 업계를 떠나고 있다고 한다. 캐스퍼스 회장은 "학자들이 5~10% 혹은 그 이상의 사료를 줄일 것을 업계에 권유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캐스퍼스 회장에 따르면 미국 양돈업계는 지난 2007년 하반기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수요는 급감한 반면 사료비는 급증했다.
몇몇 대형 업자들은 정부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올해 회계연도에 연방예산으로 3000만달러 어치의 돼지고기를 사들이기로 결정했지만 업계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은 올해 상반기 미국으로부터 5만6785톤의 돼지고기를 수입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에 비해 70%나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은 비정상적으로 많았는데 이는 중국산 돼지고기 가격의 폭등과 베이징 올림픽 이전의 사재기 수요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후 신종플루가 터지면서 수입량은 급감했다. 최근 미국측 설문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22%가 아직까지 신종플루가 돼지고기 섭취에 의해 감염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은 4620만톤의 돼지고기를 생산해 전세계 생산량의 45%를 차지할 정도지만 동시에 소비대국이어서 미국ㆍ유럽ㆍ캐나다 등지에서 수입하는 양도 100만톤에 가깝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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