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리먼사태 이전 수준 회복..단기외채도 감소
한국은행이 외화유동성 위기를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한 작년 9월 이후 11개월 만에 완전히 극복했다고 밝혔다. 또 순채무국에서 순채권국으로 전환은 9월께 공식발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8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8월말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전월대비 79억5000만달러 급증한 245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증가폭으로는 사상 3번째로 큰 규모다.
8월말 외환보유액은 리먼사태가 발생한 작년 9월 말 외환보유액인 2396억달러선을 상회하는 것이자 작년 7월 말의 2475억2000만달러 이 후 최고치다.
이 같은 외환보유액 증가는 33억8000만달러의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배분, 운용수익, 한국은행 및 외평기금의 외화유동성 공급자금 만기도래분 회수, 유로화 및 엔화 등의 강세로 인한 미 달러화 환산액 증가, 그리고 국민연금의 통화스왑 만기도래분 상환 등에 기인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이 자체자금으로 경쟁입찰방식 외환스왑거래를 통해 공급한 자금 중 남아있던 6억달러가 8월 6일 만기 도래함에 따라 전액회수 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미 연준과의 통화스왑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 역시 22억달러를 회수했지만 이는 외환보유액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이 2140억9000만달러로 전체의 87.2%를 차지했고 예치금은 268억4000만달러(10.9%), SDR 34억7000만달러(1.4%), IMF포지션이 9억8000만달러, 금은 8000만달러를 차지했다.
한은은 우리나라가 작년 9월 209억6000만달러의 순채무국으로 전환된 후 약 1년만인 오는 9월께 순채권국 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7월과 8월 외환보유액이 137억 달러 늘어나면서도 지난 6월 말 현재 총외채가 2007년 말의 3831억5000만 달러보다 30억 달러 줄어든 3801억2000만 달러였고 지난 7월과 8월 단기외채 역시 미미한 증가세에 그쳐 대외포지션의 규모와 질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단기외채는 2007년 말 1602억5000만달러였지만 올 6월에는 1472억5000만달러로 줄었고 이에 따라 총 외채 중 단기외채 비중은 2007년 말 41.8%에서 올 6월에는 오히려 38.7%로 줄었다.
이어 "지난 6월말 현재 약 75억6000만달러의 순채무를 지고 있지만 이 후 외환보유액만 137억달러가 늘어난 점을 고려할 때 순채권국 전환을 점칠 수 있고 공식 발표는 9월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우리나라가 외환보유액 3000억달러 정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한은은 외환보유액의 공식 목표액을 설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세계 어느 나라도 외환보유액 추정치나 목표치를 두고 있지 않다"며 "다만, 규모의 변동은 있을지라도 외환보융액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7월말 현재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6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외환보유액 1위는 중국으로 2조1316억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어 일본(1조227억달러), 러시아(4020억달러), 대만(3211억달러), 인도(2716억달러)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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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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