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우주강국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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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의 성공적 발사로 대한민국 우주시대가 활짝 열렸다.
25일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오랜 산고끝에 드디어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우주 개척사를 새로 쓰게 됐다.
나로호는 25일 오후 발사돼 '과학기술위성2호'를 무사히 궤도에 진입시키는 등 한국과학사에 큰 획을 그었다.
'나로호'의 발사 성공은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의 로켓으로 우리 땅에서 발사했다"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대한민국이 우주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세계 10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게 됐다.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은 1957년 10월 당시 소련이 쏘아 올린 '스푸트니크 1호'다. 이어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이 자체 기술로 인공위성을 발사했고 올해 2월 이란이 9번째로 그 대열에 합류했다. 우리나라의 '나로호'는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한 세계 10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나로호' 발사 성공의 의미와 효과는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나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우선 우리나라는 '나로호'성공을 통해 언제든지 자력으로 우주개발계획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다.
우주선진국의 도움 없이도 필요에 따라 인공위성 등을 우주에 보낼 수 있는 '우주독립국'의 위치에 오른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다목적위성 등을 개발해 운영해 왔지만 전부 외국의 발사체를 이용해 외국의 우주발사장에서 쏘아올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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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발사의 성공은 단순히 '우주독립국'의 위상을 확보했다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나로호'의 경제적 효과는 1조8000억원에서 최대 2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로호'는 약 7년의 개발 기간동안 5000억원이 투입됐고, 나로우주센터 건립 등을 더하면 총 8500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도 막대한 이익을 거두게 됐다는 뜻이다.
본격적인 우주개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는 점에서 '나로호'의 경제적 효과는 수치로 계산하는 것 이상일 것이다.
'우주개발'은 멀게만 느껴지지만 이미 우리 일상생활속으로 스며들어와 있다. 교통정보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뿐 아니라 휴대폰을 통한 위성DMB, 전세계 스포츠 중계에도 이미 위성기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인공위성을 활용한 우주기술은 이제는 교통ㆍ환경ㆍ해양ㆍ기상관측ㆍ재해감시ㆍ자원탐사 등 모든 영역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군사력 증강과 국가안보에도 위성은 필수 요소다.
또한 우주기술은 첨단기술의 복합체로 신소재, 정보전자 등 첨단 분야의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등 전략기술로서 한 나라의 국력을 좌우하는 핵심기술이 되고 있다. 일본의 기상 위성 '히마와리 5호'의 기상정보가 농업 수산ㆍ항공ㆍ등의 분야에 활용돼 연간 1조 3000억원의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은 우주개발의 경제적 효과를 짐작케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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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번 '나로호' 개발에 참여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습득한 기술과 경험은 향후 산업발전에 밑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나로호 발사에는 대한항공, 한화,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중공업 등 160여개 업체가 협력업체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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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우주센터(고흥)=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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