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계속된 실적악화로 벼랑 끝에 내몰린 일본항공(JAL)이 닛폰유센과 항공화물사업을 통합하기로 하면서 희미하지만 회생의 길이 열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1일 일본항공이 닛폰유센과 2010년 4월 통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항공이 일본 1위인 항공화물사업을 분사시켜 2위인 닛폰유센의 자회사 닛폰화물항공(NCA)과 합병시키는 안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양사가 새로 설립하는 회사에는 일본항공과 닛폰유센이 각각 45% 이상을 출자하고 나머지는 현재 NCA의 주주인 일본통운과 야마토홀딩스가 분담할 전망이다. 이와함께 일본항공과 항공화물 부문에서 제휴하고 있는 미쓰이물산도 출자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항공은 이번 합병으로 200억엔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 경기 침체로 항공화물 수요가 급감하면서 일본 항공사들은 적자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천정부지로 치솟은 유가에 이어 금융 위기까지 겹치면서 항공사들이 입은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일본항공도 그 때의 충격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분기(4~6월) 손실은 990억엔으로 6년래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항공이 무너질 경우의 파급을 우려해 전문가 회의까지 만드는 등 재건을 위해 이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학교수 등의 전문가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참여하는 이 전문가 회의는 일본항공의 자구안에 대한 객관적인 견해와 근본적인 개선책을 제시하고,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니시마쓰 하루카(西松遙) 일본항공 사장은 20일 열린 '경영 개선을 위한 전문가 회의'에서 "현재 일본항공은 존폐를 다툴 만큼 위급하다.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 계획을 단기에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결의를 표명했다.
일본항공의 재건을 주도하고 있는 국토교통성은 이날 "일본항공의 자구계획은 구체성이나 심각성이 결여됐었다며 채산성이 떨어지는 노선을 없애거나 줄이도록"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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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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