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국내 유일생산
전투기가 활주로에 착륙할 때는 바퀴에서 하얀 연기를 뿜어내며 굉음을 낸다. 삼각대형을 이룬 3개의 전투기타이어가 일반타이어와 달리 엄청난 중량과 속도를 이겨내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런 전투기타이어는 생산 뒤에도 엄격한 품질인증을 거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투기타이어를 생산하는 금호타이어는 20여명의 연구원을 구성해 전담반을 이끌 정도다. 현재 금호타이어에서 생산하는 타이어는 한국공군의 주력기종 F-26과 F4·5에 장착된다.
전투기타이어는 민간항공기 타이어와 달리 크기는 작지만 바퀴의 빠른 회전수를 견딜 수 있게 설계되며 무게를 지탱해야하기 때문에 내부는 여러 겹의 섬유코드로 만들어진다.
또 전투기타이어의 재질은 더 질기고 착륙할 때 휠에서 발생하는 150도의 열을 견뎌낼 수 있는 고무를 사용한다. 이 고무재질은 영하 40도에서도 변형되지 않는다. 이렇게 강한 전투기타이어도 교체시기가 있다. 앞타이어는 80회 비행 후, 뒷타이어는 26회 비행후 교체된다. 뒷타이어가 더 잦은 이유는 전투기가 착륙시 활주로에 먼저 닿기 때문이다.
전투기타이어 무늬도 일반 타이어와 달리 진행방향으로 단순한 골만 파져있다. 최대한 마찰을 줄여 가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또 우천시 골 사이로 빗물이 흘러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는 수막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전투기타이어는 압축공기가 아닌 질소가스로 충전한다. 질소는 연소되지 않는 기체로 이착륙시 타이어의 온도가 급격하게 상승해도 산화작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장점을 이용 경주용 자동차 타이어도 질소가스를 충전하는 경우가 있다.
75년부터 전투기타이어 개발을 시작한 금호타이어는 1999년 레바논 T-41 타이어를 첫 수출했으며 같은 해 필리핀 공군에 F-5타이어를 수출했다. 2006년에는 고등훈련기 T-50 타이어에 국가재고번호(NSN)을 획득해 훈련기 수출시 지속적인 동반수출이 예상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