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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式 신속 일처리···여기선 불가사의"

남식 포스코베트남 법인장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은 포스코를 두고 '불가사의'라고 합니다. 뭐든 어떻게 이렇게 빨리 해내느냐는 얘기죠."

공장을 한바퀴 돌아보고 온 남식 포스코베트남 법인장은 땀이 채 마르기도 전에 그간의 냉연공장 완공 과정을 열띤 어조로 설명했다. 남 법인장에게 있어 가장 큰 난관은 베트남 정부와의 인식차이, 그리고 인력문제였다. 베트남에 온지 19개월여가 지났지만 현지에 흔한 해변가 한 번 제대로 구경 못했을 만큼 해결해야 할 일들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베트남 정부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기업, 포스코의 기준에서는 속도가 떨어지고 비효율적인 부분이 존재합니다. 문제라기보다는 일을 진행하는 인식의 차이죠. 철강산업과 같은 대규모 장치사업은 자본투자와 시간이 생명인 만큼 답답함을 느낄때가 많았습니다"

포스코베트남은 투자 허가를 받은 이후에도 자꾸만 늦어지는 인근 인프라 조성에 초조함을 느꼈지만, 중앙정부는 입장이 달랐다. 베트남의 한 건설지청 관계자는 "천천히 시간을 두고 하면 되는데, 포스코는 왜 목표치를 정해놓고 빨리 도달하려고 노력하느냐"는 질문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


"왜 빡빡하게 일정을 짜서 스트레스를 받느냐. 급여받는 것은 똑같은데 초각을 다퉈서 일할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까지 들었다. 그러나 남 법인장의 생각은 달랐다.


"우리는 정부나 전후방 관계 업체들과의 관계에서 '포기'하는 법이 없이 일을 진행했습니다. 하나가 안되면 타겟을 바꿔 지속적으로 관리했습니다. 금융위기가 오면서 많은 프로젝트가 지연됐지만, 포스코베트남은 그대로 나아갔습니다. 작은 목표라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는 개념이 결과적으로 나타나게된거죠"


오는 10월 19일 준공식을 앞둔 남 법인장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바로 '사람'이다. 현지인들의 철강산업에 대한 낮은 이해도나 관념차이때문이다. 당장은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서면 사정이 달라진다. 특히 외국기업인 '포스코'에 대한 애사심보다는 더 좋은 직장으로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입사하는 현지인들이 적지 않다.


"철강업체에게 있어 '인재'는 봉제공장이나 신발공장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산업에 대한 이해와 애사심, 열정과 의지가 필요합니다. 또 그만큼 회사에서도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우리 직원들은 누가 봐도 '포스코 사람'처럼 보이는게 제가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하지만 걱정할 일이 많은 만큼 기대할 것도 많다. 남 법인장의 시선은 성장여력이 충분한 베트남을 넘어 아프리카까지 뻗어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철 소비량이 연 1t 수준인데 반해 베트남 국민들은 100kg도 안됩니다. 수요는 U자형으로 증가할겁니다. 이 같은 베트남에서의 성장을 교두보 삼아 동ㆍ서남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 시장까지 빠르게 진출할 수 있습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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