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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日시장 뚫기’ 끝없는 도전

“장악력 느슨해진 지금이 개척 호기” 적극 공세
프리미엄 IT·LCD패널 특화기술로 장벽허물기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대표적 전자업체들이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일본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1억3000만명의 인구와 일인당 국민소득이 4만달러가 넘는 높은 소비수준을 자랑하는 일본이지만 그동안 국내 가전사들은 소니, 파나소닉, 히타치, 도시바, 샤프 등 일본 전자회사들의 '텃세'에 밀려 시장진출에 애를 먹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글로벌 경제위기로 일본 전자회사들이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 시장장악력이 느슨해진데다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외산제품에 대한 수요가 팽창하고 있어 시장 개척의 호기로 여겨지고 있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ㆍLG전자 양사의 일본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LG전자는 휴대폰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IT 제품으로 이뤄진 대일 수출 라인업의 재구축에 나섰고 삼성전자는 참패한 가전에서 방향을 돌려 LCD 패널 등 특화된 기술을 보유한 부문에서부터 장벽을 허물고 있다.


LG전자는 블루레이 기반 DVD 제품으로 일본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었으며 프리미엄 모니터 등 글로벌 시장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주력 제품의 일본 내 판매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휴대폰의 경우 일본업체와 공동으로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연내 일본형 LG 휴대폰이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5Kg 미만의 소형 세탁기의 판매량이 매달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일본 가전업체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틈새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 사실상 일본 가전시장에서 철수하고 반도체와 LCD 등 B2B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경우 기술력을 앞세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일본 전자회사들을 공략,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 가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거래처를 잘 바꾸지 않던 일본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로 조금이라도 저렴한 제품을 찾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며 "소비시장에서도 극단적인 가격 중시 경향으로 외산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현재까지 거의 전무했던 전자제품 완제품 시장에서도 한국제품의 점유율을 늘릴 기회"라고 말했다.


특히 한차례 실패를 겪었던 양사는 소비자 직접판매 대신 부품과 제품을 일본내 기업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전략을 변경하는가 하면 일본업체와 공동으로 제품개발에 나서는 등 자존심보다는 효율성을 앞세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다지고 있다.


일본은 국내 가전제품 유통망이 자국업체 위주로 구성되고 각종 전자제품의 규격 또한 일본산 제품에 맞춰져 있는 등 대단히 배타적인 구조여서 외산 전자제품이 진입하기 가장 까다로운 시장으로 평가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 특화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생산라인과 부품 수급망을 갖춰야 하지만 역량이 분산하는 만큼의 성과를 얻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기임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일본은 주택구조가 우리나라와 틀려 컴팩트한 형태의 가전제품의 수요가 주를 이룬다"며 "대형화해온 국내 가전제품의 특성상 일본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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