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과이어, 테일러 빈 파산 위기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흉인 부동산 시장에 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 주요 기업들이 연이어 파산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뇌관이 다시 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최대 부동산 업체 맥과이어(Maguire Properties)는 10억600만 달러의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파산 위기에 몰렸다. 맥과이어는 부채 상환을 위해 7개 빌딩을 채권자에게 넘기기로 했으나 2분기 적자 규모가 크게 늘어나 정상화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부동산경기가 호황이던 200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다량의 부동산을 매입해왔던 맥과이어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타격을 입었다. 공실률 증가와 그에 따른 임대 수요 감소로 재정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실제로 3년 전 6%에 그쳤던 오렌지카운티의 공실률은 금융위기로 무려 20%대까지 상승했다.
맥과이어는 2분기 3억757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 규모가 3배 이상 늘어났다. 실적 악화와 부도 위험으로 최근 주가가 1달러 아래로 밀렸다.
한편 미국 12위 모기지업체 테일러 빈(Taylor Bean)도 부동산시장침체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 초읽기에 들어갔다. 테일러 빈은 연방주택사업국(FHA)이 지급보증을 중단한 이후 지난주 대출사업을 중단한 상황이다.
문제는 모기지업체들이 서로 대출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 한 업체의 파산이 연쇄효과를 불러일으킬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Freddie Mac)은 테일러 빈의 파산으로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모기지업체들의 파산 소식은 미국 내 오피스, 상점, 호텔 등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어렵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앞으로의 향방을 결정짓는 뇌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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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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