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국내외 1백여 개 나라의 137개 도시가 참가하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개막됐다. 행사기간이 무려 80일간에다 들어간 비용만도 1400억 원에 달한다.
도시ㆍ기업, 문화, 환경ㆍ에너지 등을 주제로 이벤트와 전시, 컨퍼런스 등 70여 개 프로그램이 주 행사장과 송도컨벤시아, 투모로우 시티, 도시계획관 등 부대행사장에서 각각 펼쳐진다.
‘도시`를 주제로 한 최초의 행사이자 93년 대전엑스포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인천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인천‘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선언했다.
또 진대제 세계도시축전 조직위원장도 “인천경제자유특구를 전 세계에 알려 해외자본 투자유치에 가장 큰 목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행사 목적과 포부가 분명한 만큼 인천시로서는 인천 개항 이래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행사를 치르게 된 것이다. 도시축전에 들어간 비용을 봐도 행사규모는 짐작이 갈 정도다.
하지만 지난 7일 개막 당일에는 여러 가지 우려를 갖게 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대비책이 미흡했다.
행사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했는가 하면, 곳곳에 배치된 자원봉사들은 행사장 내 시설 위치와 전시관 등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지 못해 관람객들의 문의에 답을 못해 당황해 했다.
점심시간 때는 행사장 내 3곳의 구내식당에서는 무질서로 아수라장이었고 그것도 관람객보다 행사 운영진과 참가자 수가 더 많았다.
여느 행사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행사장에서는 누구보다도 최우선적으로 대우를 받아야 할 대상은 입장권을 사서 들어오는 일반 관람객들이다.
그런데 이날은 미숙한 행사운영으로 인해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개막 첫 날이라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다. 막대한 예산과 인력이 투입된 국제규모 행사인 점을 생각해보면 너무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하는 우려를 들게 한다.
전 세계 유명도시의 정상들과 경제, 환경, 기업, 시민, 언론 등이 모두 인천으로 눈을 돌려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는 이번 도시축전을 통해 해외자본 투자 유치의 호기로 삼을 전략이다.
더구나 이번 행사는 인천시만을 위한 지역행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국비가 투입되고 국내 여러 도시들도 함께 참가하고 있어 개최지가 인천일 뿐이지 올림픽과 월드컵처럼 사실상 국가 행사나 다름이 없는 수준이다.
개막일에는 이명박 대통령까지 직접 행사장을 방문해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고 돌아갔다. 그리고 행사기간동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각 국의 VIP들도 대거 인천도시축전장을 찾을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여러 도시들도 인천의 이번 도시축전을 벤치마킹할 계획으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행사를 주최하고 주관하는 인천시와 조직위원회는 절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제 막 출발한 ‘2009인천세계도시축전’. 앞으로 남은 행사 기간 동안 인천시와 조직위원회의 솔선수범과 각종 국제행사 때 마다 보여준 온 국민의 단합된 저력을 인천에서 다시 한번 재연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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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영철 기자 eli7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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