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언론이 '출구전략(Exit Strategy)'이란 단어를 쓰는 빈도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7월 전 세계 주요 언론을 검색해 본 결과 이들 언론이 '출구전략'을 언급한 횟수가 총 1416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출구전략이란 경기침체때 취했던 각종 비상조치를 통해 거둬 들이는 것을 말한다. 즉 풀었던 유동성(돈)을 금리인상을 통해 거둬 들이거나 중소기업 대출 지급보증 같은 비정상적 조치를 해제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
'출구전략' 검색 건수는 지난 2월 758건, 3월 1265건, 4월과 5월 1000여건씩 기록했으며, 6월에는 1491건으로 증가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이처럼 출구전략의 검색 건수가 증가함에 따라 현재 각국에서 이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다만 시기를 놓고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 역시 "아직까지는 각국이 시행 방법이나 시기 등을 놓고 저울질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통화정책 설명회에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자산가격 상승 등과 관련, 어떤 코멘트를 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제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출구전략을 논의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출구전략을 구사하더라도 경기회복 정도에 맞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출구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양적 완화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의 중앙은행(BOJ) 역시 출구전략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하나 추가적인 관찰이 요구되는 바 정책금리를 0.1%로 유지했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최근 유동성 지원제도의 한도를 축소했으며, 홍콩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은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은행예금 보장조치를 끝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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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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