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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를 보는 가수 - 제작자 협회 두가지 시선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대립각을 세운 동방신기가 가요계 큰 화두가 되고 있다. 가수들이 소속된 대한가수협회(이하 가수협회)와 제작자들이 주축이 된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도 이번 사안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아직 동방신기와 SM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협회 차원의 공식 입장은 나올 수 없지만, 이번 사안의 쟁점이 되는 전속계약 문제 등에 있어서 각자의 입장을 분명하게 하고 있다.

# 트레이닝 합쳐 10년도 길다


가수협회는 이번 기회로 전속기간을 조정하자는 입장이다. 김원찬 사무총장은 5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전속계약기간에는 트레이닝 기간도 합쳐져야 한다"면서 "시간은 돈인데,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장기적인 계약은 기획사에도 좋을 게 없지 않느냐. 트레이닝 포함해 10년은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가수들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습생들에게도 생계유지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획사에 계약돼 오랜기간 연습생으로 있는 아이들은 누가 보호해주나. 그들에게 최저 생계비는 지원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처음 계약 당시에는 가수의 꿈만 좇아 무작정 계약서에 사인해놓고 이후 성공한 후 입장이 달라지는 일부 가수들에 대해서는 비판의 여지는 있는 상황. 김 사무총장은 "물론 충분히 대우를 받아놓고 나중엔 태도가 돌변하는 건 가수가 비판 받는 게 맞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이전에 객관적으로 수익 분배가 제대로 됐느냐는 짚어봐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성년자와 기획사가 계약할 때는 기획사가 갑의 입장일 수밖에 없는데, 이때 법률 자문을 받거나 가수협회-제작자협회가 같이 검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M에서 문제 삼은 화장품 사업은 가수들의 초상권을 두고 가수와 기획사 간에 벌어진 분쟁이라 이목을 끈다. 김 사무총장은 "초상권은 쌍방이 잘 합의돼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SM 주장대로 제대로 대우해줬음에도 일방적으로 멤버들이 어떤 행동을 했다면 그건 멤버들 문제"라고 풀이했다.


그는 또 "양측이 대화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면서 "조금 더 우월적인 위치에 있는 SM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와준다면 잘 풀릴 것이라 기대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 전속계약기간, 시장 자율성에 맡겨야


반면 SM, JYP, YG 등 대형 가요기획사 등이 소속된 연제협은 전속계약기간을 시장 자율성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표준전속계약서 약관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제협의 한 관계자는 "공정위가 장자연 사건 시기에 맞춰 표준약관을 급조했다"면서 "음악 산업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도 없이 작성돼 추가 논의를 거쳐 함께 합의할 것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속계약기간을 7년으로 제한했는데 이는 산업 자율에 맡겨야 할 일"이라면서 "가수는 한명을 만들어내는데 보통 3억원 이상이 투자된다. 투자 비용을 회수하려면 트레이닝 합쳐 7년은 턱없이 짧은 기간"이라고 말했다.


즉 투자는 많이 했는데, 이를 회수할 시간이 부족해져 스타를 만들어내기 힘들어진다는 것. 실제로 대형 기획사들은 회사 수입의 상당부분을 신인 트레이닝에 쏟고 있을 정도로 신인 발굴에 큰 돈을 들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만약 7년만에 가수들이 왔다갔다 해야 한다면, 가요시장에 신인은 없고 대형 스타를 뺏고 빼앗기는 일만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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