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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설상가상, 실업급여도 바닥날 듯

실업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이 설상가상의 상황에 처하게 됐다. 1일 뉴욕타임즈(NYT)는 향후 수개월 내에 미국내 150만명의 실업급여가 바닥이 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초 미국 의회는 경기침체로 실업문제가 심화되자 최대 79주 동안 해고 노동자들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문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실업자들이 79주의 시간 안에 직업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이미 수 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실업급여가 바닥이 났으며 하반기에는 그 숫자가 급속도로 불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리서치그룹인 실업대책프로젝트의 조사에 따르면 7월말 실업급여가 만기된 사람은 이미 50만명에 이르렀고, 올해 말에는 3배 이상 늘어난 1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900만명의 실업자들에게 실업급여는 생명줄과도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업급여가 소진되기 전에 일자리를 구하려 하고 있지만 경기침체 탓에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고정된 수입원이 없는 실업자들은 정부가 조금이라도 실업급여지급기간을 연장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해 1월 해고된 40세의 파멜라 램프리씨는 351달러의 실업급여로 그동안 식료품과 가스비를 해결해왔다. 그러나 해고된지 2년이 채 안된 지난 달 실업급여 지급이 만료되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는 “우체국에 갔다가 실업급여 지급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우체국 문 밖에 서서 울었다”며 “3명의 아이들을 학교에나 제대로 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오하이오주에 사는 39세의 케시 닉슨씨도 2007년 6월부터 받아오던 실업급여가 이번 9월에 끝이 난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일부 재산이 가압류 당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닉슨씨는 “조만간 노숙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렵다”며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주의 실업률은 11.1%이다.


이에 따라 미 의회에서는 이번 가을회기에 실업급여혜택을 최대 13주 이상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의 6월 실업률은 9.5%이고, 특히 미시간주의 실업률은 15.2%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나아진다 하더라도 당장 실업률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의 짐 맥더못 민주당의원은 NYT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실업자들이 더 이상 절망스런 상황에 처하지 않게 이번 의회에서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하겠다”며 “실업급여 지급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400억에서 700억의 추가 예산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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