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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매버릭]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전날 중국 증시가 장중 한때 -8%까지 폭락하면서 7월 중순 이후부터 시작된 2차 랠리가 종말을 고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됐다.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돈의 힘으로 뜨는 주식이니 언젠가는 명을 다하겠지만 20일부터 시작된 2차 상승세가 한달도 이어지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 아쉬움이 남을 일이다.

아직은 미련이 남아있으니 당장 증시 추세가 하락으로 돌아선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주가가 오를수록 추가상승 여력은 줄어들고 추세적인 하락전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은 결코 부인하지 못할 일이다.


증시와 환율과의 연관성을 살펴보면 弱달러와 弱엔이 증시에 보약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전날 달러엔 환율이 94엔으로 되밀렸다가 다시 95엔선을 회복했기 때문에 엔화는 약세기조를 잃지 않았다고 볼 수 있지만 달러와 유로화는 다소 추세적인 변화 조짐이 나타났다.


골드만삭스가 고객한테 유로화 매수를 접을 것을 권했다는 뉴스가 우연의 일치일지 몰라도 유로화가 급락하고 달러화가 살아났다는 점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유로화가 1.43달러를 넘어서지 못하고, 달러인덱스가 78.50선을 하회하지 못하는 한 FX시장에서 증시에 도움을 줄 요인은 많지 않다.
엔화 약세가 지속된다고 해도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다면 엔크로스 환율이 하락하면서 달러엔 상승세에 제동을 걸고 급기야 엔약세까지 한계를 보일 여지가 있다.


글로벌 상품시장이 지지부진한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전날 6% 급락한 WTI 등 에너지는 물론 금, 은 등 귀금속, 구리 등 금속, 그리고 콩, 대두 등 농산물까지 전 분야에서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진다는 것은 상품투기가 끝을 보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상품에 쏠리던 투기매수세가 증시로 집중되면서 증시 상승 탄력이 배가될 가능성도 높지만 증시 투기가 마지막 단계라는 해석도 가능해 진다면 이젠 상투를 잡기 전에 손을 떼야만 한다는 절박감이 조성될 수 있는 일이다.


일본에 이어 유럽에서 디플레 가능성이 현저하다. 디플레는 악성 인플레보다 낫지만 자본시장에 독이다.
경기 회복을 예상하고 완만한 인플레를 감안하며 도출된 가격은 디플레 상황에서 재검토되지 않을 수 없다.


상품가격은 물론 주가, 환율 등이 모두 새로운 관점에서 재설정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하루하루 글로벌 시장이 추세변화를 의심할만한 변동을 보이고 있다. 눈을 크게 뜨고 시장을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홍재문 기자 j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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