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1월 청와대에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소속 등 무장공비 31명이 기습한다. 그 당시 적의 유기물을 다수 발견하는 공로를 세운 것은 군견 린틴. 적 1명 생포.30명을 사살하는데 크게 기여한 공로로 군견 첫 인헌무공훈장을 받았다.
1990년 3월 중동부전선 제4땅굴 수색작전 당시 적이 매설해 놓은 목함지뢰에 몸을 던져 폭파 시켜 1개 분대원들의 생명을 구한 군견 헌트는 나라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인헌무공훈장을 받았다.
인간의 후각보다 수만배 발달한 군견은 숲이 우거진 5천여평의 산악지역을 불과 5분만에 목표물을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수색, 추격, 탐지 능력이 뛰어나며 야전에서는 어느 부대원보다도 선두에 나서 수색진로를 진두지휘한다. 군견은 수색견, 추적견, 경계견, 탐지견 4분류로 분류되며 단계별훈련 등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실전배치가 가능하다.
군견 양성은 수놈 종견과 암컷 모견사이에서 태어난 새끼가 발육이 부진할 경우 1차 도태되며 12주째 계급장 대신 군인의 군번과 같은 견번을 부여받는다. 이때까지 체력단련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이겨내지 못한 군견은 2차 도태되고 13개월동안 기본교육과 주특기훈련을 버티지 못한 군견이 3차 도태되는 것이다.
주특기를 부여받은 군견에 따라 훈련과정이 다르며 수색견은 뛰어난 후각으로 은폐한 적과 물품을 색출하기 위해 동굴수색 등을 단련한다. 추적견은 적의 흔적을 따라 먼 거리까지 쫒아가 공격하는 훈련을 하며 탐지견은 폭발물을 발견하는 대테러 활동을 숙달하게 된다.
이런 모든 훈련을 최종 통과하는 군견은 통상 10두 가운데 2~3두에 불과해 평균 25%의 합격률을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의 군견 수는 1천400여두 정도로 육군이 700여두, 공군이 530여두, 해병대를 포함한 해군이 160여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군견의 관리비용은 작전견의 경우 연간 1500만원가량 소요되며 종견의 마리당 가격은 1천만원을 웃돈다. 군견의 종류는 수색, 추적, 경계, 탐지임무를 수행하는 독일산 세퍼트, 추적속도가 뛰어나 수색, 추적, 경계임무를 수행하는 벨기에산 벨지움 말리노이즈, 사람이나 동물에 공격성을 가지고 있지 않아 폭발물탐지를 담당하는 영국산 라브라도 리트리버가 있다.
한국 대표 견종인 진돗개의 경우는 한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뛰어나 군견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 군견을 관리하는 장병들이 제대할 경우 통제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사람보다 짐승에 호기심이 많아 추적임무 등이 불가능하다. 군견은 관리조항에 따라 사람의 나이 65세에 해당하는 9~10세가 되면 후각과 추적능력이 떨어지게 돼 안락사 시키거나 대학 등에 연구용으로 기증된다. 사회배출을 차단하는 것은 군견이 시중에 나돌게 됨으로써 발생하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사진=공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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