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R";$title="[아시아블로그] KT 엘리베이터안의 두 풍경";$txt="";$size="250,149,0";$no="2009013009102745323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이석채 회장도 관심이 많지요?"
"이 회장 뿐입니까. 통신 업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주목하고 있는걸요."
'애플 아이폰'의 국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KT의 단말기 담당 A 임원과 최근 나눈 대화다. KT가 아이폰 도입을 결정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확인하기 위한 전화통화에서 A 임원은 "(KT 안팎으로) 관심들이 많지만 협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며, 아직 조율할 부분이 남아 있다"며 말을 아꼈다.
'통신강국' 코리아가 아이폰 때문에 벌집 쑤셔놓은 듯 소란스럽다. '7월 출시설'에 '8월15일 판매설'까지 확인되지 않는 정보가 무차별 유포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최근에는 방통위가 위성수신장치(GPS)를 이용한 아이폰의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위법으로 판단,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의 연속이다.
아이폰의 국내 도입을 놓고 펼쳐지는 '찬성 대 반대' 신경전도 점입가경이다.
반대론자들은 애플의 고압적인 자세를 문제삼는다. 애플이 가격, 수량, 서비스 등에서 국내 이통사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눈을 흘긴다. 애플이 KT와 SKT에게 3년간 100만대 이상의 단말기 구매를 요구했고, 단말기 보조금으로 40만~50만원을 지불토록 했다는 소문까지 흘러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는 독점 공급을 관철시키려 하고, SKT는 KT의 독점을 막으려 하는 등 양측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애플과의 협상에서 국내 이통사들이 굴욕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아이폰 도입이 소비자 주권과 맞닿아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동안 이통사에 장악당해온 국내 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이 아이폰을 통해 소비자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애플측 관계자는 "누구나 아이폰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판매·구매할 수 있는 앱스토어가 상징하는 소프트웨어 유통의 대변혁이 국내로 이어져 ICT 강국의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도 아이폰의 긍정적 효과"라고 강조했다.
아이폰의 국내 도입으로 통신 시장이 혼탁해질지, 반대로 활성화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글로벌 휴대폰 2위 삼성과 3위 LG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진입에 성공할 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다만, 국내에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아이폰 때문에 통신업계가 이토록 야단스러운 것은 보기에 딱할 뿐이다.
아이폰의 도입을 걱정해야 할 만큼 국내 통신산업이 취약한 것일까? 아니면, 아이폰을 들여오지 않아도 될 만큼 산업 환경이 잘 갖춰진 것일까? 결국 해답은 아이폰이 쥐고 있다. 아이폰이 들어와야 할 또 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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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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