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철도 금융 매각 가능성 가장 커
파산위기에 몰린 CIT그룹이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어떤 자산이 팔려나갈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 일부 기업들이 올 초 CIT에 자산 매각을 제안했으나 가격이 맞지 않아 무산됐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와 루카디아 내셔널(Leucadia National)이 지난 봄 무렵 CIT그룹에 일부 자산 매각을 제안했었다고 보도했다. CIT는 그러나 가격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CIT는 자산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인수제안을 받았던 지난봄에 비교해 주가가 4분의 1가량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상황은 더 불리해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CIT는 파산 압력에도 시달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아직 분석 초기 단계라는 것을 전제로 ‘CIT의 항공금융과 철도금융 사업부가 유력한 매각 대상’이라고 전해왔다. CIT는 11만6000대의 철도를 임대하고 전세계 100개 항공사에 항공기를 리스해주고 있다. 지난 해 CIT는 철도임대 사업부 매각 제안을 심심치 않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CIT가 신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자산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CIT의 기업금융 부문은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금융 부문은 자산기반 대출이나 상업용 대출 등이 이루어지는 사업부로 CIT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또 유통업체들이나 중소 유통 벤더들에게 금융을 제공하는 팩토링(factoring)사업부 역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델(Dell)과 코니카(Konica), 미놀타(Minolta)와 같은 기업들을 고객으로 한 벤더(Vendor) 파이낸싱의 향방은 불투명하다. 지난 주 초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계약을 종료하는 등 고객이 급격히 이탈하고 있어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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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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