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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 '산넘어 산'..파산보호로 치닫나

중소기업 전문 대출 은행 CIT가 총체적 난관에 직면했다. CIT에 30억 달러의 긴급 자금을 제공키로 했던 채권단의 자문사가 파산 보호 신청을 권고한 데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CIT와 벤더 파이낸싱을 중단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IT의 채권단 자문사인 훌리안 로키 하워드 & 주킨은 CIT가 챕터11(파산보호신청)의 사정조정제도를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IT가 채권단에게 제시한 부채 1달러 당 0.825달러의 조정안이 거부될 경우 8월 부채 상환 마감 전에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CIT는 채권단은 훌리안 외에도 법률회사인 폴 와이스, 리프킨드, 와튼 앤 개리슨 등으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CIT의 주요 자금 공여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CIT에 대한 벤더 파이낸싱의 제공을 중단했다. 30억달러의 긴급 자금에도 불구하고 파산보호 신청은 피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밴더파이낸싱은 융자 제공업체가 조달 가능한 자금만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은 담보 부채 내지 차입금 형태로 남겨두는 형태를 말한다.

CIT는 현재 저리(低利)로 자금 융통이 어려워 신규대출 능력이 매우 축소된 상태다.


MS의 파이낸싱 중단 통보에도 CIT는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MS와의 거래는 고작 몇 년에 불과해 파급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MS로부터 지급받은 융자를 통한 대출로 짭잡할 이자 수익을 누리던 CIT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다른 기업들도 연이어 CIT에 대한 벤더 파이낸싱 제공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는 심화되고 있다. 올 6월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푸어스가 CIT의 투자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리면서 벤더 파이낸싱 제공업체들은 지원을 중단할 권리를 보장받은 바 있다.


내년 6월말까지 70억달러에 이르는 무보증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CIT는 지난 21일 자산 매각등을 포함한 구조 조정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CIT에 대해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파산보호 신청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약 자산규모 757억달러의 CIT가 파산할 경우 이는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이후 최대 규모의 금융회사 파산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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