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title="후지모토 다카히로 도쿄대 경제학과 교수가 24일 대한상의 주최, 제주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txt="";$size="550,426,0";$no="200907241206302399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일본경제의 힘은 기업에서 나온다. 그럼 일본 기업이 가지는 경쟁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후지모토 다카히로 도쿄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본기업의 차별성이 '모노즈쿠리' 에서 나온다고 분석하고 있다.
혼을 담아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뜻을 가진 '모노즈쿠리((もの造り)', 그러나 다카히로 교수는 모노즈쿠리의 핵심은 '제조'가 아닌 '설계'에 있다고 강조한다. 좋은 설계는 좋은 흐름을 만들고 이것이 결국 좋은 제품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 경쟁력을 키운다는 것.
특히 원가절감을 위한 '저임금'에만 매달리는 기업은 결국 경쟁력을 상실, 존폐기로에 설 수 밖에 없는 만큼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역량을 구축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카히로 교수는 2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주포럼'에 참석, 김기찬 카톨릭대 교수 사회로 열린 '일본의 중소기업 왜 강한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눈앞의 수익창출보다 중요한 것은 노하우와 실력"이라며 "장기적 관점아래 자신만의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고 노하우와 기술력을 키워 경쟁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카히로 교수는 "국내에서만 정점에 오르면 챔피언이 되는 사업도 있지만 대부분이 세계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가져야 한다"며 "국경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이길수 있는 제품이 뭐냐를 고민하면서 글로벌화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력이나 노하우가 없이 저임금만 추구해서는 끝없이 몰락해 갈 뿐"이라며 "단기적으로 생각하면 인건비 부담은 낮은 비정규직을 대량으로 고용하는게 생존을 위해 필요한거 같지만 중국 등 저임금 국가의 제품 레벨이 높아지면 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카히로 교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채용해서 어떻게 키우느냐가 관건"이라며 "모노즈쿠리는 결국 인재 양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다카히로 교수는 불황기가 되면 '패닉'에 빠져 우왕좌왕하는 기업과 능력구축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나뉜다고 분석했다.
능력구축에 집중하는 기업은 당장 눈앞의 이익 실현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실력을 키우는데 집중해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부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요타가 지금 잠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60년간 흑자를 내온 기업"이라며 "좋은 설계를 바탕으로 좋은 제품을 만드는게 우선이고 이익은 결과물일 뿐이라는 사고방식이 도요타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일류 야구선수들은 잠시 슬럼프에 빠졌다고 해서 갑자기 타격품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뒷받침된 꾸준함이야 말로 불황을 이겨내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게 다카히로 교수의 조언이다.
다만 자기 기술에 대한 지나친 오만함은 기업에 '독(毒)'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히로 교수는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기능을 제품에 포함시킨다던지, 고객이 원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고품질만을 추구해 제품가격을 끌어올리는는 오버 엔지니어링은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 먹을 뿐"이라며 "이런 제품에서 불필요한 고기능을 제거하고 적정한 가격에 생산하는 후발주자가 되레 시장의 승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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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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