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코스닥 시장서 개인-기관 스위칭?

코스닥서 기관 13일 만에 순매수…개인 6거래일 만에 순매도

코스닥 지수가 500선을 근접하면서 시장내에서 투자자들간의 미묘한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까지 연일 매도 주문만을 내던 기관이 소폭이지만 순매수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저가 매수에 열을 올리던 개인은 비중을 줄이고 있다.


주도 세력이 개인에서 기관으로 바뀔 경우 코스닥 지수도 코스피 지수와 함께 동반 상승세를 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95억원 순매도로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기관은 9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17억원 순매도.


올해들어 세 주체가 모두 100억원대 미만의 매매 양상을 보인 날은 없었다. 그만큼 신중해졌다고 볼 수 있다. 코스닥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나타나면서 보이는 과도기적 국면으로 분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코스닥 시장의 형님격인 코스피 시장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1500선 마저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스닥 지수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논하기에는 부족하다.


코스피 지수가 IT업종의 실적 개선을 필두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코스닥 시장에서는 현재까지 IT업종들이 힘을 못쓰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굵직한 종목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셀트리온과 메가스터디 등이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시총 상위 종목 비중이 큰 단조업체들은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코스피 시장에서 IT업체들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 비상경영 성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뒤따르면서 코스닥 상장사들이 후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경기가 활황일 때는 대기업이 투자를 많이 하면서 양적 성장을 거뒀다면 지금은 투자를 아끼고 비용절감을 통해 질적 성장을 기록하면서 대기업의 1차 벤더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침체가 오래되면서 중소기업들이 타격을 더 많이 받았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기관들은 최근까지 코스닥 종목 비중을 과감히 줄여나갔다. 반면 정보가 늦은 개인들은 코스피 지수가 오르니 코스닥도 따라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속에 저가 매수를 계속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고 있다. 기관은 잇따른 대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안도하며 코스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는다면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대형주보다는 가격 메리트가 남아있는 중형주에 대해 투자하는 것이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낫다는 판단이 선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대형주 위주로 강한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며 "하지만 가격면에서 부담스러운 수준에 달하면서 중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관의 순매수 전환을 단정짓기 어렵지만 실적 개선주와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펀드 환매 자금을 직접 투자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투자한 개인은 매수 여력이 한계에 달하면서 비중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코스피 시장을 중심으로 개인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투자했던 자금이 코스닥 시장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섞인 의견도 제기됐으나 현재까지 흐름은 기대와 달리 나타나고 있다.


개인은 지난 15일부터 코스피 시장에서 2조5000억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769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유출된 자금이 코스닥으로 유입됐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


증권 관계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유출된 자금이 어디로 들어갔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면서도 "다만 개인의 매수 여력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