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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증시에 드리워진 명(明)과 암(暗)

뉴욕發 호재에도 마냥 기대할 수만 없는 국내 증시

지난 새벽 뉴욕 증시가 급등했다.
'월가의 족집게'로 불리는 메리디스 휘트니 덕분이다. 휘트니의 긍정적 분석에 투자자들은 열광했다.
그만큼 상승에 목말랐던 것이 아닐까. 이젠 오를 때도 됐는데 하고 기대한 날이 여러 날이었던 투자자들에게 휘트니의 분석은 불씨를 제공한 셈이다.


태평양을 건너온 뉴욕 증시 급등 소식은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를 기대할 수도 있는 데다가 지수 급락 원인 가운데 하나였던 파산 위기에 놓인 CIT에 대해 미국 정부가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4일 코스피 시장은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국내 금융주들이 뉴욕발 호재에 반응하며 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는 컨센서스를 소폭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주가에 선방영된 측면이 강하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이제 오를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슴 한켠에 남아있는 불안감이 뭘까.
최근 국내 증시는 뉴욕 증시가 급락할 때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디커플링 주장이 제기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뉴욕 증시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국내 증시는 불과 2거래일 전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뉴욕 증시가 움츠러들대로 움츠러들었다가 제대로 마음 먹고 한번 뛰었다면 국내 증시는 그렇지 못하다. 박스권 상단을 뚫기 위해 연신 점프를 하며 에너지를 많이 소진시켰다.


수급측면에서도 불안한 점은 발견된다. 외국인이 더이상 선물 시장에서 매도 여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외국인은 보란 듯이 강한 매도세를 또다시 보였다.
이는 백워데이션(베이시스가 마이너스인 상황)을 연출하면서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내 지수의 상승을 방해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외국인이 그동안 팔았던 것에 대해 환매수에 나선다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외국인의 급작스런 태도 변화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돌아설 만한 모멘텀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론 투자심리가 강하다는 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전날에도 변동성지수인 VIX는 10% 가까이 떨어지며 연저점을 위협했다. 하지만 강한 투자심리는 지수의 하단을 지지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상승세로 방향을 돌려놓기에는 그 힘이 다소 부족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1350선 전후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언제 박스권 상단을 뚫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 국면은 상승하기에는 2% 부족하고 하락할 이유도 없는 장세다.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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