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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부동산'으로 '도시형 생활주택'이 뜬다

투자·임대 수익형 모델로 관심 높아


은퇴를 준비하는 직장인 한상혁(53)씨는 조만간 공급될 '도시형 생활주택'에 관심을 갖고 있다.

대학가에 대지 200㎡짜리 노후 단독주택을 갖고 있는 그는 이 집을 헐고 '기숙사형 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원룸형, 기숙사형 등 도시형 생활주택은 분양도 가능하지만 그는 분양보다는 임대가 목적이다.


신림동에서 고시원 생활을 하고 있는 대학 신입생 김경란(20, 여)씨 역시 도시형 생활주택에 관심이 많다.

넉넉치 않은 형편에 지금은 5㎡ 정도의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저렴하고 조금 더 넒은 기숙사형 주택이 많이 공급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휴게공간과 PC시설을 갖춘 여성전용이라면 더 좋겠다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다.


부담스런 임대료, 고시원의 칙칙함을 떨쳐 버릴 수 있는 도심형 생활주택이 나온다. 이르면 내년 말께 첫 모델이 등장한다.


관심은 높다. 투자자는 투자자대로 예비 수요자는 그들대로. 한씨가 도시형 생활주택을 짓겠다고 생각한 것은 사두기만하면 올랐던 예전 만큼 부동산 투자가 쉽지도 않고 은행 금리도 바닥이기 때문이다.


수익형 부동산이 대세라고 생각하고 올해 초부터 오피스텔이나 상가투자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다가 정부의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 발표가 나온 이후 이거 다 싶어 무릎을 쳤다.


여기저기서 정보를 모아가며 관련 내용을 물색하던 중 서울시가 가장 먼저 도시형 생활주택을 공급한다는 뉴스를 보고 생각을 굳혔다.


일단 땅을 가지고 있으니 건축비만 있으면 가능할 것 같다. 건축사 친구에게 자문을 구해보니 200㎡ 대지에 4층 높이로 10㎡짜리 기숙사형 주택 24가구를 지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한씨의 땅은 3종일반주거지역이다. 물론 일조권 등을 감안하면 이보다 가구 수가 약간 줄어들 수도 있다.


주차장 설치기준 등 건축요건이 크게 완화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예전 같았으면 한씨는 주차장 24면을 확보해야했기 때문에 불가능했다. 하지만 주차장을 가구당 0.3대, 전체 9면만 확보하면 된다. 한씨는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도시형 생활주택은 한 둘씩 생겨 성공모델이 나오면 늘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서울시는 민간부문에서 관악구 신림동과 성북구 돈암동에 원룸형과 기숙사형 주택을 각각 공급하려고 사업승인을 신청해 왔다고 지난 9일 밝혔다.


또 시 차원에서 강서구 방화동에 원룸형 주택을 짓고 서초구 우면2지구에는 단지형 다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방1칸 짜리 원룸형, 기숙사형 주택이라도 분양도 가능하다. 청약통장도 필요없다. 사업자가 분양보증만 하고 관할 구청의 승인을 받아 입주자를 공개모집하면 된다.


원룸형 주택은 독립주거 형태로 방안에 욕실과 위생ㆍ조리시설(주방)을 갖춰야 한다. 기숙사형 주택은 휴게공간과 공동 위생ㆍ조리 공간을 지으면 된다. 침실에 개별 위생시설(욕실 또는 화장실)을 넣을 지는 선택사항이다.


서용식 수목건축 사장은 "도시형 생활주택은 충분한 성장성과 상품가치가 있다"며 "복합형 상품으로 1인 가구와 1인 기업 기능을 접목시키거나 소형 빌딩 리모델링 등 파생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는 것도 많다"고 설명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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