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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그림자' 경매물건 3배 ↑

[올 상반기 지역 경매시장 결산]

임대사업자·건설사 부도에 '통째' 늘어
매각률·매각가율 하락…응찰자도 급감


지난해 금융위기로 촉발된 불황의 그림자가 올 상반기 광주·전남지역 경매시장에도 여실히 투영됐다.

지역 경매법정에 나온 아파트가 지난해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늘었고, 지방의 알짜 상가가 줄줄이 경매처분을 당했다.

5일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광주·전남지역 경매법정에 나온 아파트 물건은 모두 5294건으로 지난해 1~6월(1574건)보다 236.3% 급증했다.

경매 물건이 늘어난 것은 임대사업자 및 건설사의 부도에 따라 임대아파트와 일반 아파트가 통째로 경매에 넘어왔기 때문이다.

이처럼 물건 수가 급증하다 보니 매각률과 매각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p 가까이 하락했으며 평균응찰자 수 역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광주지역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90%를 육박하던 매각가율이 올해는 76%로 떨어졌고, 매각률(41.1%), 평균응찰자(5.5명)도 저조한 모습이다. 전남도 매각률(35.4%), 매각가율(63%), 평균응찰자(4.4명) 모두 부진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아파트 경매물건의 급증세에도 불구하고 30% 이상 매각된 것은 주택공사가 일괄 낙찰 받았기 때문이다"면서 "만약 주공의 일괄 매각이 없었다면 진행물건 수는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어 광주와 전남지역 아파트 매각률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자산가들도 불황을 피해갈 순 없었다.
감정가 3억~4억의 고가아파트가 물건으로 나왔지만 매각가율은 80%에도 못미쳤다.

지난달 23일 광주지법에서는 동구 학동 대주피오레힐즈 전용면적 188㎡가 감정가(4억5000만원)에 못미치는 3억2610만원에 낙찰됐고, 지난 4월24일에도 감정가 4억5000만원의 서구 풍암동 SK뷰아파트도 3억5512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전남지역에서도 4억3000만원 짜리 목포시 상동 양우비치팰리스 186㎡가 2억8900만원에 낙찰됐다.

토지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물건이 늘어나면서 관련 지표도 하락했다.

전남지역 토지경매의 경우 1만2257건으로 전국 물건수의 4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물건이 넘쳐났다. 강원지역(2700여건)에 비하면 5배 가까운 수치다.
특히 매각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p 하락한 75.1%로 지난해까지 유지했던 90%대 매각가율이 무너졌다.

이밖에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지역 대표상가들이 경매시장에 줄지어 나왔다.
복합상영관과 예식장을 비롯, 골프연습장, 수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고루 갖춘 광주 북구 용봉동의 12층 대형 상가는 최근 감정가 516억원에 경매물건으로 나왔다. 이 감정가는 올해 업무ㆍ상업시설 경매 물건 가운데 감정가가 가장 비싸다.

또 목포에서는 감정가 236억원인 농수산물도매시장이 경매로 나왔다. 지난 3월부터 연달아 3차례 유찰돼 오는 20일 감정가의 56%인 132억5200만원에 다시 입찰자를 찾는다.

광남일보 박정미 기자 next@gwangnam.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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