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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살리기 직원들이 나선다

현금확보 위해 매각 검토...의견 수렴 후 최종 결정
찬성 땐 1주당 5000원 거래


남북관계 악화로 기업 존폐 위기에 놓인 현대아산이 자사주를 직원들에게 파는 방식으로 현금마련에 나선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아산은 최근 자사 직원들에게 현재까지 유보된 급여나 상여를 자사주로 받는 방식을 통보하고 이에 대한 찬반 의견을 모으고 있다.

현대아산 측 고위 관계자는 "아직 실행 여부가 확실히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사주 매입 희망 여부를 조사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상장 회사인 현대아산의 주식은 장외거래를 통해 이뤄지며 이러한 방안이 직원들의 찬성으로 통과되면 1주당 5000원에 거래될 예정이다. 불과 2년전인 지난 2007년만 해도 현대아산의 주식은 1주에 1만9800원에 거래돼왔다. 2년사이 각종 악재로 인해 거래 금액이 1/4 토막이 난 셈.

이미 지난해 6월 1127명이던 직원이 현재 430여명으로 절반이상 줄어들고 이번 달부터 경협사업본부와 관광사업본부 통합과 함께 재택근무 인원을 기존 19명에서 52명으로 늘이는 등 구조조정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 직원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현재 현대아산은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 중단 직후 실시했던 비상경영체제의 일환으로 지난 3월까지 본사 인력의 20%를 순환 재택 형태로 근무시키면서 급여의 70%를 지급하고 임원 급여의 일부를 삭감하거나 지급을 유보했다.

지난 4월부터는 재택근무와 별도로 전 직원의 급여 일부를 유보하거나 삭감했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도 급여의 20% 반납, 30% 유보안을 선택했으며 이외 임원은 10%ㆍ반납 20% 유보, 부장 이하 직원들은 직급별로 5~10%를 반납 및 유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쌓여온 임직원들의 급여를 자사주 매입을 통해, 현대아산 입장에서 무엇보다도 절실한 현금 확보에 나서겠다는 것. 특히 자사주를 직원들에게 팔아 우리사주로 만들게 될 경우 회사에 우호적인 이들 지분으로 인해 현재의 경영권에 큰 변동없이 이를 무난하게 이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아산은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금강산 예약 판매를 실시하거나 건설부분에서의 수주를 통해 부족한 현금을 공급받아 왔다.

그러나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6월이 지나면 기업의 생존조차 불확실해질지도 모른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실제 현대아산의 상황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있다. 실제 지난 5월까지의 매출 손실은 이미 1200여억원을 넘어섰으며 지난 1분기 3개월 동안의 영업손실만도 110억6901만원에 달한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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