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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연금 지방선 '그림의 떡'

수도권 73.3% 집중...집값낮아 지급액적어 외면

집 한 채로 평생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정부 보증 역모기지론)의 신규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 집값이 비싼 수도권 거주 고령자로 지방 고령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

2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 말 현재까지 집계된 주택연금 가입자 635명 중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거주 가입자는 502명으로 지방(133명)에 비해 377%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기와 서울이 각각 240명과 225명으로 전체의 73.3%를 차지한 반면 울산의 경우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과 경북도 각각 5명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처럼 지방 거주 고령자의 주택연금 가입이 저조한 이유는 아파트 대부분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는 등 지방의 경우 집값이 수도권에 비해 현저히 낮아 연금 지급액이 적어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충남에 거주하고 있는 63세 한 노인은 "주택에 대한 고정관념이 변하고 보유주택을 활용해 스스로 생활자금을 마련하려는 고령자들이 늘고 있으나 농업을 주업으로 살아가는 농촌 고령자들은 사실상 주택연금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택금융공사 한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특히 광역시가 아닌 도지역의 경우 월 평균 1∼2건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수도권을 제외한 소외지역들에 대한 전세와 월세를 푸는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경우 법 개정이 필요해 적어도 1∼2년의 시간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주택연금은 고령자가 소유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금융회사에서 노후생활자금을 연금방식으로 대출받는 제도로 지난 2007년 7월 출시된 후 6월 말 현재까지 총 1845명이 신규 가입하는 등 보증 공급액이 2조5333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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