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400선을 중심으로 게걸음 장세가 두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횡보장세는 무조건적으로 주식투자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흐름일까.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1일 "최근 장세가 주식 투자로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장세임에는 분명하지만 업종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뚜렷한 차이가 난다"며 "적절한 컨셉으로 시장에 접근한다면 초과수익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동차, 정보통신(IT), 필수소비재 업종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반면, 3월 ~ 4월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조선, 증권, 건설업종은 조정폭이 컸다.
박 애널리스트는 "경기선행지수의 반등과 함께 초반 랠리를 이끌었던 조선, 증권, 건설업종의 하락은 이번 조정이 '과열해소' 과정이라는 점을 나타낸다"며 "또한 자동차, 정보통신 업종의 선전은 실적에 기반한 모멘텀 장세가 지속될 수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형주의 선전도 눈에 띤다.
박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의 상승률을 상회한 업종에서 시가총액별로 수익률을 살펴보면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이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들에 비해 선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등락을 반복하는 불안한 장세에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동일 업종내 대형주 위주로 몰리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박 애널리스트는 초과수익을 올리기 위해 소비재 등 내수회복의 수혜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더블딥 우려가 증시의 상승을 가로막고 있지만, 국내 소비심리의 회복세는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며 "자동차, 유통, 전기전자(가전), 섬유의복과 같은 내수회복 관련주는 횡보장 속에서도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내수 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대형주 가운데 기술적으로 추세가 살아있다고 판단되는 신세계, 롯데쇼핑, 현대차, 삼성전자, 기아차, 제일모직 등이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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