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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문어발 M&A...원자재ㆍ자동차ㆍ유통 이어 패션까지

피에르 가르뎅 "中 기업 두군데에 사업부문 매각"

중국기업 두군데가 프랑스의 세계적인 패션브랜드 피에르 가르뎅의 주요 사업부문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은 철강ㆍ원유 등 원자재기업과 자동차ㆍ유통기업에 이어 패션브랜드까지 넘보며 패션강국의 지위마저 넘보고 있다.

28일 광저우데일리ㆍ환추스바오(環球時報) 등 중국 현지언론들이 자국 기업의 피에르 가르뎅 인수 추진 사실을 보도하자 피에르 가르뎅측도 29일 매각 협상 중임을 밝혔다.
회사 창업주인 피에르 가르뎅은 이날 파리에서 자신이 87세 고령임을 감안해 보유 브랜드 모두를 매각할 용의가 있다며 "중국내 기성복 및 액세서리 브랜드를 2개의 중국기업에 2억유로(약 36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이 조만간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에르 가르뎅 인수에 나선 중국 기업은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소재 젠셩(健升)무역과 카단루 등 2개사로 두달전부터 피에르 가르뎅이 보유한 32개 판매 허가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젠셩무역은 신발제조업체로 한때 피에르 가르뎅 중국 판매를 담당했던 회사다.

피에르 가르뎅은 전세계 140개 나라에서 800개 판매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
향수사업부문을 제외한 피에르 가르뎅의 전체 라이센스 가치는 10억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에르 가르뎅측은 "중국 기업들에게 회사 전체를 파는 것이 아니며 중국내 판매권을 매각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피에르 가르뎅은 예전에도 일본 기업에게 일본내 판매권을 매각한 적이 있다.

일부 사업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피에르 가르뎅은 중국의 경제개방 선언 직후인 1978년 중국에 진출하는 등 서구 패션브랜드 가운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건강상의 사유를 들어 브랜드 매각을 추진하는 창업자 피에르 가르뎅은 고혈압으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난 5월초 프랑스 남부 저택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골절상을 입기도 했다.

한편 중국 기업들의 해외인수가 급증하자 부작용을 우려한 중국 당국은 이달초 M&A 계약 체결 이전 감독당국에 신고하도록 하는 등 감독 기능을 강화해 예전처럼 원활한 M&A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상무부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M&A 가운데 70%가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최근 안산(鞍山)철강이 호주 철강업체 진달비메탈 인수에 성공했으며 가전양판점 쑤닝(蘇寧)도 일본 기업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 행보를 벌이고 있다.
정유업체 시노펙(中石化)은 스위스의 원유탐사업체 아닥스를 인수했고 페트로차이나(中石油)도 싱가포르 페트롤리엄 인수에 성공했다.

중국은 허머 및 볼보자동차 인수전에서도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오펠 자동차 인수도 포기하지 않고 막판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호주 철광석업체 리오틴토 인수에 실패했던 중국알루미늄공사(차이날코)는 영국의 앵글로 아메리칸으로부터 투자제의를 받았다.

중국투자공사(CIC) 등 국부펀드를 비롯한 기타 투자자들도 뭉텅이 돈을 싸들고 전세계 기업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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