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사업 불가침협정 이달 종료..건설·종합상사 이어 태양광도 맞대결
$pos="R";$title="(표)";$txt="";$size="250,351,0";$no="200906291115212160941A_4.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각자의 주력사업 영역을 서로 침범하지 않기로 한 LG그룹과 GS그룹 간의 신사협정 기간이 이달말로 종료되면서 건설ㆍ 종합상사 등의 업종을 두고 양사간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두 그룹은 신수종 사업으로 떠오른 태양광, 2차 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충돌이 불가피한 만큼, 두 그룹간의 영역다툼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LG와 GS 등에 따르면 양 그룹이 지난 2004년 7월1일 기업분할 당시 '앞으로 5년간 서로 주력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며 맺은 신사협정이 이달말로 종료된다. 신사협정은 40년 이상 동업한 구씨와 허씨 일가가 '동업자 정신'을 유지하자는 취지에서 맺은 구두합의로 범 LG계인 LS그룹, LIG그룹 등도 포함된다.
신사협정의 종료로 다음달 1일부터는 양 그룹의 사업에 영역 제한이 사라지고, 상대방의 사업 영역에 진출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신사협정 종료시한을 앞두고 GS그룹이 종합상사인 쌍용을 인수한 것도 신사협정의 '효력 정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LG와 GS 측은 "에너지 관련 사업이 주사업영역인 쌍용을 더이상 종합상사로 보기 힘들다"는 입장이나, 양사 관계에 있어 '변화의 신호탄'으로 보는 해석이 많다.
당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대우건설을 LG가 인수할 지 여부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인수 1순위로 LG를 꼽는다. LG에선 공식적으로 '대우건설에 관심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산업은행이 LG그룹에 대우건설 인수 의향을 타진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인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범 LG계인 LIG그룹은 지난 2006년 건영을 인수, LIG건설로 사명을 바꾼 바 있다.
LG가 대우건설을 인수하지 않더라도, 자회사인 서브원을 통해 건설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서브원의 사업정관에는 건설업이 포함돼 있다. 서브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건설업 진출을 고심하고는 있지만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 중"이라며 "지금도 LG그룹내 공장 사무실 건물 등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을 하거나 대리점 인테리어 공사 등의 소규모 사업은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서브원이 감리 등의 업무를 시작하면서 이와 관련된 컨설팅을 몇차례 받았는데, 그게 와전돼서 건설업 진출 얘기가 나온 것"이라며 "건설업체 인수나 건설사업 진출은 검토조차 한적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LG와 GS는 건설ㆍ 종합상사 등 기존 사업영역 외에도 태양광ㆍ 2차전지 등 신수종 사업에서의 대결은 피해나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LG화학, GS칼텍스 등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2차전지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분야를 집중 육성하면서 사업영역이 중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GS관계자는 "신사협정이 끝난다 해도 LG와 GS가 서로에 대한 배려없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며 "양사 모두 서로의 사업영역을 침범하면서까지 사업을 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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