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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저축률 증가로 소비침체 우려..다우 0.4%↓

뉴욕 증시가 개인소비 지표 등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저축률 상승과 기업 실적 저조가 겹치며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휴대폰 제조업체 팜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4.01포인트(-0.40%) 하락한 8438.39를, S&P500 지수는 1.36포인트(-0.15%) 내린 918.90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8.68포인트(0.47%) 오른 1838.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 지수는 1.2%, S&P500 지수는 0.3% 각각 떨어지며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0.6% 상승했다.

전날 장 종료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회계연도 3분기 순손실이 2억9000만달러(주당 36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2억3600만달러(주당 30센트) 대비 적자폭이 확대된 규모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일 대비 3.77% 하락했다.

반면 팜(PALM)은 분기 손실폭이 확대됐으나 신제품 '프리(Pre)' 덕분에 연말까지 현금 흐름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호재로 작용했다. 팜의 급등에 기술주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엇갈리는 지표, 호재보다는 악재에 반응

이날 미국 상무부는 개인소득이 1.4%나 급증, 1년만에 최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기관들이 예상했던 증가율 0.3%를 크게 웃돌았다.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소득 증진으로 나타난 것 까지는 성공적이었으나 기대했던 내수 진작은 미미했다.

소비 지출이 증가세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소비자들은 늘어난 소득을 소비하기 보다는 저축하는 길을 택했다.
5월 가계 저축률은 6.9%를 기록, 전월 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1993년 12월 이후 1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지난달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3% 증가해 2월 이후 석달만에 증가세가 나타나긴 했으나 저축률 증가치에 비해 미미한 수준으로 인식됐다.
즉 가계 저축률 증가로 인해 개인소득·소비의 동반 증가에 따른 소비 향상에 대한 기대가 반감된 것.

◆경기 회복 지연 우려…유가 하락

국제 유가는 경제 회복 지연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가 고조되며 하루만에 70달러선 아래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07달러(1.5%) 내린 69.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MF 글로벌의 존 길더프 부회장은 "경제는 소비 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저축률의 상승은 당분간 수요가 부진할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회장은 "펀더멘탈상 유가가 70달러선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68달러선에서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하락은 에너지주 약세로 이어졌다.

◆중국의 반격…달러 하락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발표한 2008년 재정안정보고서에서 특정국에 독립적인 새로운 글로벌 기축통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국제통화기금(IMF)이 특별인출권(SDR) 기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1조95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향후 준비통화를 다양화하는데 적극 나설 경우 달러 매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유로 환율은 0.6% 상승한 1.407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83% 떨어진 95.17엔을 기록했다.

6개국 주요 통화대비 달러인덱스 DXY는 0.69% 하락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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