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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 최후 보루 도장공장, 왜?

인화물질 가득, 사측 물론 공권력 투입도 어려워

옥쇄파업을 벌이던 쌍용차 노조가 26일 결국 본관을 임직원들에게 빼앗기고 도장공장으로 물러났다. 왜 도장공장일까.

노조가 도장공장을 최후의 보루로 삼은 것은 이유가 있다. 도장공장은 말 그대로 화약고다. 페인트는 물론 인화성 가스가 가득차있어 도장공장 인근에서는 근로자들이 담뱃불도 마음대로 붙이지 못한다.

쌍용차 노조가 최초 옥쇄파업을 선언했을때 이유일, 박영태 관리인이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바로 생산설비의 요새화. 특히 도장공장에서 자칫 대형참사가 발생할 경우에는 모든 생산설비가 못쓰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쌍용차 사측의 주장이다.

노조가 점거하고 있는 도장공장은 경찰병력으로 대변되는 공권력에도 극도로 부담스러운 공간이다. 지난 1월 용산 철거민들과 대치하던 경찰이 현장에 투입시킨 컨테이너에 불이 붙으면서 철거민 다수가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해 정부는 비난 여론에 홍역을 치러야 했다.

쌍용차 사측의 공권력 투입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투입 시점을 정하지 못한 것은 용산 철거민 사태는 물론 노 전 대통령 서거 정국으로 불안한 민심이 쌍용차 사태로 비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쌍용차 평택공장에는 현재 1000여명의 해고 조합원 및 가족들이 도장 공장에서 농성하고 있다. 현장 조합원들은 "자칫 진압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폭발 등 대형 참사로 이어질 경우 쌍용차는 물론 정부도 끝장"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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