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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화는 '씽씽' IPTV·와이브로는 '낑낑'

인터넷전화 가입자 400만명 돌파..IPTV 실시간 가입자는 40만명에 그쳐

인터넷TV(IPTV), 인터넷전화, 와이브로 등 인터넷 기반의 '올(all)IP 서비스'의 기상도가 엇갈리고 있다. 사용자 급증으로 승승장구하는 인터넷전화와 달리 IPTV와 와이브로는 정체 국면이 심화되면서 올IP 시대의 조기 개막을 견인하려던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인터넷전화 서비스의 누적 가입자는 5월말 391만명을 기록한데 이어 6월초 4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업체별로는 LG데이콤의 myLG070 가입자가 155만명을 넘어섰고, KT가 66만명, SK브로드밴드가 52만명을 각각 기록했다. 기업고객 중심으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 중인 삼성네트웍스도 45만명을 돌파했으며, 케이블TV 업계가 공동 설립한 한국케이블텔레콤(KCT)도 41만명을 확보했다.

인터넷전화는 같은 서비스 가입자끼리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데다 일반전화나 휴대폰에 전화를 걸 때 요금이 저렴해 개인은 물론 기업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평균 1주일 정도 걸리던 번호이동 기간도 하루로 단축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번호이동 기간 중 이탈자들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인터넷전화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인터넷전화의 견실한 성장과 반대로 와이브로는 정체 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와이브로 사용자는 KT 20만9000명, SK텔레콤 1만5000명에 그친다. 지난 해 매출액도 KT 250억원, SK텔레콤 2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까지 KT와 SK텔레콤이 각각 7300억원과 6200억원을 투자한 점을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방통위는 서비스지역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해 사업자들에게 투자 확대를 독려하고 있지만 사업자들은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3G 서비스의 투자비를 아직 회수하지 못한 상황에서 4G 와이브로에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방통위 고위관계자는 "사업자들의 팔목을 비틀어 억지로 투자를 유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와이브로를 수출해 대량생산에 따른 장비 생산단가를 낮춤으로써 국내 사업자들의 투자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와이브로 시장 활성화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속도론'을 제시했다.

IPTV도 사정이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초 지상파 실시간 방송이 시작됐지만 KT ㆍ SK브로드밴드 ㆍ LG데이콤 등 IPTV 3사의 총 가입자는 40여만명(5월말 기준)에 불과하다. 기존의 VOD(주문형비디오) 가입자까지 합쳐도 200만 명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IPTV의 가장 큰 문제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없는 데다 킬러 콘텐츠 확보를 위해 절대적으로 지상파 방송사에 기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최근 KT가 지상파 방송사와 IPTV 재전송 협상을 매듭지어 한동안 중단됐던 지상파 방송사들의 주문형 비디오(VOD) 업데이트가 재개됐지만, 콘텐츠 부족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는 것이 사업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올해 가입자 목표를 당초 IPTV 3사가 제시했던 170만명에서 무려 110만명이나 줄어든 60만명으로 대폭 하향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교육이나 행정 등으로 IPTV의 서비스를 확대해가고 있지만, 결국은 차별화된 콘텐츠가 IPTV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콘텐츠 확보가 IPTV 서비스의 성패를 결정짓는 요인임을 역설했다.

그동안 방통위는 IPTV, 인터넷전화, 와이브로를 3대 '올IP 서비스'로 규정하고 시장 확대를 유도해왔지만 서비스마다 엇갈린 평가를 받으면서 전략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가지 올IP 서비스가 저마다 다른 환경에 처해 있는 만큼 각각에 맞는 성장 전략을 구사해야 동반 성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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