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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이문열 영문표기가 10개가 넘다니"

현행 로마자표기법 개선 시사…전국 간판 교체비용은 1200억 수준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은 24일 현행 로마자표기법과 관련, "한글은 너무 과학적이고 다양한 모음을 가지고 있어 로마자로 표기하는 게 어떤 방식을 채택해도 불완전하다"며 "어떤 형태로든지 통일하고 보편성을 높여 국제적 통용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릴 예정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14차 회의에 앞서 사전브리핑을 통해 한글표기의 국제적 보편성 확립 및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2000년 7월 전면 개편된 현행 '국어로마자표기법'이 한국인의 표준발음에 가깝게 교정됐지만 외국인의 발음 현실을 도외시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
다시 말해 지금의 영문표기 방식이 지나치게 우리식 표현이라는 점을 개선,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이를 개선하자는 것이 골자다.

강 위원장은 "현행 로마자표기법은 매우 혼란스럽다"며 "Yahoo Travel에 따르면 한국의 TOP 10 도시에 부산이 각각 2위(Busan)와 5위(Pusan)에 오른 웃지못할 사례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설가 이문열 씨의 경우 영문 표기가 Yi munyol, Lee moon-yeol 등 10개 이상 혼용되고 있다"며 "외국인들과의 자문회의에서 '이 이문열과 저 이문열이 같은 사람이냐'는 지적도 함께 표기법 때문에 논문을 중지하고 싶다는 하소연도 들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김씨, 김포, 김치의 '김' 표기가 Kim, Gim, Kim 등으로 각각 다르다"며 "내외국인은 물론 학자들의 광범위한 의견수렴을 거쳐 다시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경위 관계자는 로마자표기법 개선에 따른 전국의 간판 및 공문서 교체 비용을 묻는 질문에 "3000억원 정도일 것"이라며 "간판 영문에 테이프를 붙여 교체하면 12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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