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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이 세상을 바꾼다 7]5만원 신권은 백화점을 위한 화폐?

5만원권 마케팅 '불붙었다'

5만원 신권이 출시되면서 마케팅 전쟁이 한창이다. 유통업계를 비롯한 각 기업들은 '5만원 초특가 상품전', '5만원의 행운을 잡아라', '5만원의 행복', '5만원 福상품전', '5만원 행복 상품전'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5만원 신권이 출시되기 이전부터 이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ㆍ기획전 및 이벤트를 홍보하는 등 고객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5만원 신권 발행을 기념해 오는 26일 전 점에서 핸드백, 샌들, 원피스, 시계 등 인기아이템을 5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5만원 福상품전'을 진행한다. 잠실점에서는 25일까지 '5만원 신권 福상품전'을 열고 다양한 상품을 5만원 균일가에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5만원 신권 발매 축하 이벤트를 진행한다. 매일 선착순 200명에게 5만원 신권을 교환해주고 '5만원 행복 상품전'을 각 층 행사 매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도 23일 5만원 신권 발매에 맞춰 '신사임당 마케팅'을 25일까지 진행중이다. 이번 마케팅 기간에는 5만원권과 관련해 신사임당의 본명 신인선과 동명이인을 대상으로 응모추첨행사, 구매고객 대상 신권교환서비스, 신권 모델 위인인 '신사임당&율곡과 함께 촬영하세요', '5만원 행운을 잡으세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백화점들의 이러한 마케팅이 과열될 경우 자칫 불요불급한 소비를 키워 물가상승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형마트는 백화점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신세계이마트나 홈플러스, 롯데마트, GS마트 등의 경우 이벤트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대형마트의 경우 이마트가 지난 주말 5만원 신권 발매를 대비해 각 매장 계산원과 담당직원에게 한국은행에서 제작된 교육 동영상과 위폐 감별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게 고작이다. 다른 대형마트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백화점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백화점의 경우 5만원을 훌쩍 넘는 상품들이 수두룩한 반면 대형마트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품목을 다 합쳐도 5만원을 밑도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즉 5만원권 마케팅을 할만한 재료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기준 하루평균 고객 1인당 구매금액이 약 4만9000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의 하루평균 1인당 구매금액은 약 17만원에 달한다. 백화점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대형마트의 3.5배에 이르고 있는 셈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평균 마트 이용고객들의 객단가가 5만원을 못미치는 상황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5만원권의 출시로 인해 대형마트를 비롯한 전통시장, 구멍가게 등의 종사자들은 생계가 더욱 어려워지는 등 복잡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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