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글로벌 제약계를 이끌 자질(leadership positioning)이 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에서 강력한 R&D파트너를 구하고 싶습니다"
세계적인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의 아ㆍ태 경영지부 아준 오베로이 부사장은 23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테크 포럼'의 컨퍼런스에서 한국의 제약산업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혁신을 주도하는 국가였으며 자사의 항혈전제 플라빅스 등을 많이 수입하는 등 주요 거래 파트너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는 5년전 한국에 잠시 거주할 때부터 한국에서 큰 가능성을 느꼈다며 무역공사(KOTRA), 보건산업진흥원(KHIDI) 등을 통해 강력한 R&D 파트너를 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준 부사장은 "인천 송도의 바이오 시밀러 개발 위탁생산업체인 셀트리온과 지난해 R&D 협약을 맺었다"며 "특히 생산 최저가 실현을 위한 연구 등을 위해 바이오제약쪽에 파트너십을 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의 입지를 넓히려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전략 구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은 대만 중국 등 다른 국가와 달리 유럽형 선진국의 형태로 제약업계가 변화하고 있어 이에 맞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취임한 크리스 비바쳐 사노피-아벤티스 신임회장이 내세웠던 4가지 경영 전략 중 하나가 '지역특색에 맞는 경영 모델 도입'이라고 소개했다. 사노피 아벤티스는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터키 등 이머징 마켓에서 향후 10년동안 파트너십의 주요 대상이 될 10여개국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이때 지역마다 다른 규제, 수요, 의료보건 시스템, 예산규모를 고려해 각자 차별화된 파트너십 모델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아준 부사장은 현재 세계 점유율 27%를 차지하고 있는 사노피아벤티스의 합성신약분야 점유율을 2012년까지 50%수준으로 올릴 예정이며 이때 파트너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준 부사장은 지난해 매출의 30%가 파트너십과의 관계에서 왔다는 것을 판단의 근거로 들었다.
항혈전제 플라빅스 등 여러 중요한 약들이 파트너를 통해 같이 경영하고 상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모델이었다는 것.
아준 부사장은 "우리 회사 최고 경영자들이 일과 시간 중 20%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 것에 투자하고 있다"며 협업대상이 필요하다면 모든 단계의 기술을 오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사노피-아벤티스는 프랑스의 다국적 제약사로 현재 1만2000명의 과학자가 직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10만명의 환자를 상대로 200여개 약품의 임상을 진행중인 세계적인 제약회사이다. R&D분야에 지난해 46억 유로를 투자했다. 백신과 처방약 분야에 51개 제품을 개발중이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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