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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통은 나란히 채소는 옹기종기

'수납 달인' 조윤경씨 냉장고 열어 보니

여자들 사이에는 불문률이 하나 있다. 제 아무리 가까운 친구이고, 매일 어울려 수다를 떠는 이웃 사이라도 남의 집 냉장고는 함부로 열어봐서는 안된다는 것.

부지런히 집안을 쓸고 닦고, 살림 척척 잘 해내는 주부일지라도 며칠만 방심하면 금새 이런저런 음식 재료들로 가득 차는 냉장고는 정리하기 쉽지 않다.

하물며 1~2주에 한 번 대형마트에서 한가득 장을 봐 냉장고를 채워넣기 일쑤인 맞벌이 주부라면 가끔 식재료 한 가지를 찾기 위해 냉장고 속을 몽땅 뒤져야 하는 난감한 일도 생긴다.

날씨가 제법 더워진 초여름, 공간 활용도가 높고 사용하기에도 편리하게 냉장고를 정리하는 방법을 '깐깐한 수납(웅진 리빙하우스)'의 저자이자 주부인 조윤경 씨로부터 들어봤다.

냉장고가 항상 음식물이나 식재료를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는 보물창고는 아니다. 냉장실, 심지어 냉동실 속이라도 음식을 넣는 동시에 미세하게 산화와 부패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게 되는 여름철에는 음식물이 더 쉽게 변하고 상할 수 있다.

요즘에는 750리터급 대형 냉장고도 나오지만 주부들에게는 여전히 냉장고가 작게 느껴지고, 그래서 가능한 많은 음식물을 보관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일이 큰 과제가 된다.

냉장고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부에 보관중인 음식을 모두 꺼내 분류해야 한다. 이미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상했을 만한 음식, 그리고 도무지 먹지 않게 되는 음식 등은 과감히 처분해야 한다.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아도 무방한 음식들도 다른 곳으로 옮긴다. 통조림이나 참기름, 식용유와 같은 오일류, 꿀, 열대과일, 소금이나 설탕 같은 조미료는 굳이 냉장고에 넣을 필요가 없으니 싱크대 공간에 보관한다.

세제와 행주, 마른 행주를 이용해 냉장고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닦아낸 뒤에는 냉장고 공간별로 보관할 음식을 지정해 정리한다. 달걀이나 파, 마늘, 음식을 만들고 남은 야채류는 가장 윗 선반에, 끼니 때마다 꺼내먹는 반찬그릇은 가운데 선반에, 김치통이나 장류 등 무거운 용기는 아래 선반에, 그리고 신선식품과 야채, 과일 등은 냉장고 가장 아랫칸 서랍 등으로 나눠 정리한다.

이렇게 음식을 보관하는 자리를 정해두고 한 번 사용한 뒤에도 반드시 그 자리에 보관하는 습관을 가지면,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어느 음식이 어느 자리에 있는지 바로 찾아 꺼낼 수 있다.

냉장고 공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 많은 양을 차곡차곡 쌓아서 보관할 수 있는 용기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투명한 플라스틱 밀폐용기나 유리용기는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어 좋다. 특히, 매 끼니 때마다 꺼내먹는 반찬류는 넓은 쟁반이나 트레이에 한데 모아 보관하면 한꺼번에 꺼내고 다시 넣을 수 있어 냉장고 문을 열어 두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야채칸의 경우, 이것저것 장을 본 후 귀찮아서 검정봉지에 담긴 그대로 냉장고에 넣는 것은 금물이다. 어떤 식재료가 들었는지 보이지 않아 방치했다가 상해서 버리기 일쑤다. 반드시 종류별로 투명한 봉지에 옮겨 놓고, 애호박이나 피망 등 무르기 쉬운 야채는 다른 식재료에 눌리지 않도록 작은 바구니나 페트병으로 칸을 만들어 보관한다.

냉장고 문 쪽 칸도 작지만 알찬 수납공간이 된다. 가벼운 용기에 들어있거나 가끔 먹게 되는 식품, 아이들의 손이 닿아서는 안되는 약 종류는 문칸 맨 윗 선반에 보관한다.

또 가운데 칸에는 자주 꺼내는 물과 음료수, 우유 등을, 아랫 칸에는 유리병에 담긴 주류나 소스류 등을 보관한다. 케첩이나 마요네즈 병은 페트병이나 우유팩을 반으로 잘라 거꾸로 세워 넣어 수납하면 먹을 때 내용물이 쉽게 나와 편리하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냉장실의 선반 중 한 칸 정도는 언제든지 큰 음식 그릇이 들어갈 만한 빈 공간으로 확보해 둔다. 먹다 남은 국 냄비나 갑자기 선물로 받은 과일박스, 케익상자 등이 생겨도 다른 선반을 흐트리지 않고 바로 보관할 수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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