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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원·달러전망]박스권 뚜껑을 둘러싼 공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2분 10초

미FOMC, 사상 최대 미국채입찰,FX스왑시장 불안 등 환율 상승 요인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박스권 속에서 치열한 수급 공방을 보여줬다. 장세가 정반대로 뒤집혔다가 되돌아오기도 일쑤였다. 1260원~1270원대 가까이에서는 네고 물량도 적지않게 대기해 되밀리기도 했으나 1250원대에서는 저점 매수가 또 다시 밀고 올라오는 등 외환시장참가자들은 쉽지 않은 장세를 토로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레인지 장세 속에서 주식시장과 스왑시장의 흐름에 주목하며 박스권의 위쪽을 테스트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번째 변수는 오는 23일~24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다. 증시의 변수가 되는 동시에 환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금리 인상 까지는 아니더라도 경기 회복 여부에 대한 의견이 어떻게 나올지가 주목되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FOMC에서 유동성 축소 관련 언급을 할 경우 증시에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번 FOMC를 기점으로 시장의 경기 우려감이 해소될 경우 증시가 반등국면을 찾을 수도 있어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지난주 증시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던 외국인은 지난 19일 하루는 25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이 기조가 얼마나 갈지도 확신할 수 없다.



또 하나의 주목할 점은 FOMC와 함께 사상 최대 규모인 1040억달러 어치의 미국채 입찰이다.

물량 부담이 큰 만큼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국채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달러 매수가 촉발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다시금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미 주택시장 지표와 내구재 주문, 개인 소득, 지출 등 경제지표 결과가 경기 회복 기대감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아직은 유효한 상태다. 외신들은 김정운이 김정일 지휘 하에 국방위원장 대행으로 지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고 있다. 아울러 유엔(UN)이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 기업들을 추가로 제재명단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블랙리스트 포함에 대한 북한의 반응도 관건이다.



다만 북한의 추가 도발은 현재 자제되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방부 대표단이 오는 23일~26일 한중일 순방을 통해 대북 현안을 논의하기로 한 만큼 강경 대응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김정운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북한내 갈등이 불거지거나 대외적인 도발이 단행될 경우 역외투자자들은 언제든 변심할 수 있다.



단기스왑시장도 아직까지는 불안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그동안 업체 헤지 수요로 바이앤셀이 들어온데다 반기말 달러 유동성 부족까지 겹치면서 스와프포인트는 급락했다. 신용부도스왑(CDS)프리미엄도 급등한 만큼 단기 유동성이 더 나빠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반기말이 지나면 다음달부터 스왑 시장은 풀릴 수도 있다"며 "다만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조정 보이면서 CDS프리미엄이 오를수도 있어 유동성 개선이 기대만큼 못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말동안 뉴욕증시와 역외 환율은 큰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뉴욕증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진데다 EU및 IMF가 경기 회복 기대감을 심어주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역외 환율은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19일(현지시간) 원달러 1개월물은 1263.00원/1268.00원으로 최종호가되며 마감했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3.90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 1268.4원 대비 1.00원 상승한 것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다음주 원·달러 환율이 박스권 상단을 테스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두터운 박스권 내에서 상승을 시도하더라도 1200원대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은행은 현재 달러 강세와 함께 북핵 리스크가 가시지 않았고 스와프포인트도 불안한 만큼 환율이 상승 압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270원선이 깨질 경우 더 올라갈 수 있는 만큼 박스권 상향 돌파 여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기업은행은 대외적 요인으로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급감과 금융시장 조정 가능성, 국내에서는 꾸준한 결제수요와 역외 매수 등으로 마일드하게 박스권 상단으로 갈 것으로 봤다. 북핵 리스크는 주변국과의 대립이 깊어지는 만큼 외환시장에서 원화 약세 요인이 되고 있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여 다음주도 이런 분위기라면 1280원 박스권 상단에서 1250원~1290원 정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은행은 다음 주가 월말은 아니지만 주말쯤 가면 1년이하 FX스왑이 약간 밀릴 수 있어 환율이 위쪽으로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 리스크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주식시장도 조정을 받을 수 있어 1250원~1290원 정도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주초에는 현 수준에서 3원~4원 정도 오르면서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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