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애플 아이폰, 국내 출시 안하나 못하나?

삼성·LG, 애플 신형 아이폰 출시에 '긴장'.. KT·SKT, 아이폰 국내 도입에 신중

미국 애플사의 신형 아이폰 출시 소식에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한바탕 요동치고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신형 아이폰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KT 등 이통사들도 국내 도입 여부를 숙고하는 등 저마다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KT 등 국내 업체들은 애플의 '아이폰 3GS' 출시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플은 8일(현지 시각) 열린 '월드와이드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기존 아이폰보다 동영상 편집, 음성 인식, 배터리 수명 등이 뛰어난 아이폰 3GS를 선보였다.

신형 아이폰은 가격이 메모리 16GB급은 199달러, 32GB급은 299달러로 책정됐고, 기존 아이폰도 199달러에서 99달러로 가격 인하가 단행됐다. 2년 전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출시했을 때(4GB급 499달러, 8GB급 599달러)에 비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이는 곧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모건 스탠리의 캐서린 허버티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가격을 50달러 깎으면 50%, 100달러 할인하면 100% 이상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지난 해에만 1370만대가 판매된 아이폰은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노키아(41%), 림(20%)에 이어 11%대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계는 신형 아이폰 출시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이폰은 경계 대상 1순위"라면서 신형 아이폰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애플 아이폰에 대항해 지난 해 말 '옴니아'를 출시했던 삼성은 연말께 '옴니아2'를 새롭게 출시해 신형 아이폰에 맞선다는 복안이다.

LG전자도 인사이트폰(LG-KU2000), GM730 등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는 국내 이통사가 아이폰을 언제 들여올 것인지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월1일자로 KTF를 흡수한 KT는 합병 시너지 창출을 위해 무선통신 점유율 확대 카드로 '아이폰 도입'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단말기 담당 상무가 교체되는 등 내부적인 문제로 애플과의 협상이 좀처럼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KT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아이폰 도입에 대해 특별히 진전된 내용이 없다"며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KT 견제용으로 아이폰 도입을 검토했던 SK텔레콤도 지금은 관망세로 돌아섰다.
 
국내 이통사들이 아이폰 도입에 소극적인 것은 주도권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무엇보다 애플이 요구하는 무선 인터넷 서비스 개방을 받아들일 경우, 가입자당 매출(ARPU)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이통사의 관계자는 "아이폰 도입은 단기적으로 성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체적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데 따른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아이폰 도입에 부정적인 속내를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의 밀접한 관계 때문이라도 국내 이통사들이 아이폰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애플 마케팅 관계자는 WWDC에서 "한국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그렇더라도 애플이 국내 출시 조건을 대폭 완화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국내 이통사와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