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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장애인을 위한 공중 목욕탕 건립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쓰는 목욕탕과 함께 중증장애인 가족탕도 마련

장애인을 위한 목욕탕이 생긴다.

마포구(구청장 신영섭)가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장애인 가족탕이 있는 장애인을 위한 공중 목욕탕을 짓는다.

오는 9월 문을 여는 이 목욕탕은 장애인과 노약자의 거주 비율이 23.4%(총 4700명중 1100명)에 이르는 성산동 임대아파트 단지 상가 지하1층에 지어진다.

이 아파트 단지 내에는 2005년 10월부터 민간이 운영하던 목욕탕이 폐업해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과 노약자들은 물론 주민들도 일상생활의 불편을 겪어왔다.

구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폐업 중이던 목욕탕을 SH공사로부터 무상임대 받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쓸 수 있는 목욕탕으로 개보수해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목욕탕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쓰는 남탕, 여탕 그리고 가족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중증장애인 가족탕 등이 배치된다.

남·녀탕에는 욕탕, 사우나실, 탈의실, 화장실 등이 포함된다. 면적은 각각 121,99㎡ 141㎡이며 일일 이용인원은 약 150명이다.

일반 대중목욕탕과 다른 점은 곳곳에 타인을 의식하지 않도록 칸막이가 세워지고 이동을 돕기 위한 손잡이와 장애인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좌식 샤워기 위주로 구성된다.

또 거동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에게 가족이 함께 들어가 목욕을 시켜줄수 있는 가족 목욕탕(면적 17.53㎡)도 생긴다. 여기엔 장애인이 휠체어를 탄 채 욕조를 들어갈 수 있는 특수 욕조탕과 샤워기 등이 설치된다.

이 장애인 가족탕에는 이·미용실도 딸려있다. 이를 위해 구는 총 4억8200만원의 예산을 들였다.

또 SH공사의 지원(8900만원)을 받아 목욕탕 진출입로 접근성 개선을 위한 장애인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하고 목욕탕의 급탕시설을 기존의 유류에서 도시가스로 바꿔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마포구는 장애인 목욕탕을 짓기 위해 지역 주민, 건축사, 목욕탕 운영자와 협회 회원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려 설계에 대한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당초 장애인 전용으로 만들려던 계획을 장애, 비장애 구분 없이 함께 쓰는 목욕탕으로 변경했다.

인근에 목욕시설이 없어 불편을 겪던 주민들이 함께 쓸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데다 장애인들은 장애인 전용이라는 시설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 목욕탕은 6월 중 착공에 들어가 9월 말 오픈하며 운영은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이 맡는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새롭게 선보이는 장애, 비장애인 공용 목욕탕이 신체장애로 대중목욕탕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다수의 장애인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역주민들도 함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회통합형 복지모델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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