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침체 불구 점유율 확대...5% 목전
현대자동차가 올 들어 계속된 글로벌 시장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순항을 계속해 마의 5% 점유율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반기 GM과 크라이슬러 등 미국 브랜드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현대차의 지속적인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현대차는 5월 미국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월 4.4%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으로 4%대 점유율을 유지하게 됐다. 전반적으로 판매가 감소한데다 같은 기간 미국 내 브랜드들이 갖가지 할인을 적용해 밀어내기에 총력을 다하며 판매를 크게 늘린점을 감안할때 선전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이 기간 GM과 포드의 미국 현지 판매는 전월 대비 각각 11%, 20% 늘어났으며 크라이슬러 역시 올 들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서도 선전을 거듭하며 3개월 연속 7% 이상 점유율 확보가 가시적이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서 2월 6.8%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점유율을 확대시켜왔다. 특히 지난 4월에는 7.7%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무려 74%나 늘어난 실적을 올린 만큼 5월 점유율 8% 돌파가 가능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도 역시 판매는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유럽 명차들과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중유럽 시장에서 지난 1분기 점유율 4.2%를 기록하면서 기세를 올린 현대차는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연내 글로벌 시장 점유율 5% 돌파 역시 가시적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가 강점을 갖고 있는 소형차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더욱 고무적이다. 특히 올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전년 대비 11% 가량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하반기 점유율 확대가 더욱 절실하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같은 기간 4%에서 4.7%로 늘린 바 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오일쇼크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구조조정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과 엔고에 발목을 잡힌 일본, R&D비용 부담이 큰 유럽 브랜드들을 제치고 소형차 생산에 강점을 가진 한국 브랜드들이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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