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靑으로 쏠리는 시선…MB는 장고 중?

모든 시선이 청와대를 향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여야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진영까지도 이명박 대통령의 입만을 바라보는 처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민심이반 등의 후폭풍으로 향후 정국을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

최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 신아시아 외교를 구체화하는 등 외교모드에 방점을 찍었던 이 대통령은 어려운 숙제들을 하나둘씩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현안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MB 특유의 장고에 들어간 셈.
 
◆거세지는 압력 촛불집회 재현되나=이 대통령은 향한 정치사회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지난해 촛불집회와 같은 상황도 우려된다.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 진영이 국정운영 기조의 변화와 전면쇄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
 
우선 노 전 대통령 서거 정국을 주도하는 민주당은 연일 청와대를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수사책임자 문책 등을 6월 국회 개원의 조건으로 내세우며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청와대와 당 지도부는 선을 긋고 있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급격한 민심이반을 경험한 한나라당 내부는 조각 수준의 개각과 당정청 전면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친이 직계 의원들마저도 "작금의 민심 이반은 독선과 오만에 대한 심판"이라며 이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식인 사회와 시민사회단체의 움직임 역시 심각하다. 서울대 교수 100여명은 2004년 이후 5년 만에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또한 참여여대 등 30여 개 시민사회단체는 '민주회복과 사회통합을 위한 시국 모임'을 결성, "현 정국을 검경을 앞세운 강압통치"로 규정하고 국정운영의 변화를 요구했다. 아울러 이러한 흐름들은 오는 10일 6월항쟁 22주년을 맞아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MB=현 정부 출범 이후 이 대통령이 정치권 및 시민사회 진영과 현안에 대해 팽팽한 시각차를 유지하며 대립한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따른 광우병 파동과 촛불집회가 최초 사례다. 이어 한반도 대운하 논란,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교체론, 어청수 경찰청장 경질론 등으로 대립했다. 올해 초에도 용산참사에 대한 공권력의 책임 여부를 놓고 시민사회 진영과 대척점에 서있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현 상황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이다. 조문정국의 후폭풍은 물론 나라 밖으로는 북한의 핵실험과 추가 도발이라는 악재가 줄을 잇는 마당에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것. 특히 국정운영 기조를 바꿀 경우 지지층의 반발도 우려스럽다. 이들은 지난해 촛불집회, 용산참사, 어청수 청장 경질론 등의 국면에서 법치 옹호를 내세우며 이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다수 국민들은 현 정부가 법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권위주의적 통치를 한다고 믿는다"며 "권위주의적 법치가 아니라 민주주의적 거버넌스로 전환을 천명하는 국정기조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