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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공짜폰 줄께...헌 통신사 갈아타 다오"

폰대리점 '소리없는 전쟁'

# 1일 서울 용산전자상가의 한 휴대폰 판매점. "공짜폰이 있느냐"고 묻자 직원이 기다렸다는 듯이 5~6개의 휴대 전화기를 내밀었다. 상가 양쪽으로 70여개의 점포가 늘어선 이른바 '휴대폰 거리'는 소비자들을 붙잡으려는 대리점간의 경쟁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 대리점 직원은 "KT 합병 등으로 통신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으며, 매장 전체를 '공짜'라는 말로 도배하다시피 판촉행위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제 대리점이 집전화ㆍ인터넷ㆍ휴대전화 등 결합상품을 묶어파는 복합매장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 KT가 출범을 신호탄으로 벌써 통신그룹간 유통망 전쟁이 본격화 되는 분위기다. 통신사가 아무리 탁월한 결합상품을 내놓아도 소비자들의 구매 본능을 자극할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결국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접점인 유통망에서 승부가 갈리게 마련이다.

특히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가 5월 한달간 120만명에 육박하는 등 지난달 이동통신시장에서 사상 최대의 가입자 쟁탈전이 펼쳐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합KT' 출범에 앞서 시장주도권 확보에 나선 SK텔레콤과 KTF가 5월 한달동안 공짜폰을 대거 쏟아내며 가입자 빼앗기 혈투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ㆍLG통신그룹은 KT의 유통망 통합에 대응하기 위해 유통망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그동안 대형 매장은 많지만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직영점 수가 적어 소매 유통에 열세를 보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텔레콤은 휴대폰 유통을 전담하는 SK네트웍스와 함께 인천ㆍ대전ㆍ광주 등 지방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상권을 선점하기로 했다. 주요 시장을 선점해 KT의 통합유통망 영향력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또한 5월초부터 설립한 유통 자회사 PS&마케팅이 13개 매장에서 판매를 개시하는 한편 직영점 확대를 위한 수요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는 이미 통합 KT가 대규모 증자를 통해 만든 유통자회사 FM&S와 치열한 양자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대표 조신)은 롯데마트나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으로 영업망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럴 경우, 텔레마케팅 중심의 영업보다는 대면 영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LG텔레콤(대표 정일재) 역시 유통망 개선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LG텔레콤은 직영점 중심 영업 라인을 가동하면서 소매 영업의 강점을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대리점에서 이동전화ㆍ초고속인터넷ㆍ인터넷전화 등을 묶은 'LG 파워투게더 할인'을 판매하는 등 대대적인 유통망 변신을 꾀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앞으로 직영점 판매인력을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개발, 현장 인력을 체계적으로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KT(대표 이석채)는 이미 KT프라자와 KTF 쇼 매장에서 메가TV와 휴대폰 가입, 기기ㆍ명의 변경 등 업무를 함께 처리하면서 유무선 상품 관련 업무를 원스톱 처리하는 등 통합 유통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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