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허용됨에 따라 공매도 물량이 쏟아질 종목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들 종목을 대량 편입시킨 펀드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차거래잔고가 많은 종목에 대해 급등했거나 펀더멘털 측면에서 취약한 기업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주식시장이 글로벌 시장대비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 했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공매도하기 좋은 여건이라며 공매도 수요가 존재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대차잔고 상위 종목이 그동안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올랐고, 지난해 10월 공매도 규제 이후 대차잔고가 급감한 종목들의 경우 공매도 대상이 될 수 있어 이들을 많이 편입한 경우에 펀드 전체의 수익률 하락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차잔고 상위 종목을 편입한 펀드들의 경우 대부분 편입 펀드 비중이 크지 않아 펀드 전체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대차잔고 상위 종목은 하이닉스(4766만주), 삼성중공업(1976만주), 대우건설(1945만주), LG디스플레이(1681만주), 기아차(1641만주), 현대차(1123만주), LG전자(1028만주) 순으로 조사됐다.
종목별 편입 비율을 살펴보면, 하이닉스의 경우 펀드들이 편입한 시가평가액 4574억원 중 KT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TB마켓스타증권'이 242억원을 기록, 가장 많은 비율로 편입시키고 있다. 칸서스자산운용의 '칸서스하베스트'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주식'펀드가 각각 226억원, 202억원어치를 편입시키고 있다.
또, 현대차의 경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러버리증권'과 '인디펜던스주식', '3억만들기솔로몬주식' 등 현대차 시가 1조5198억원의 시가평가액 중 각각 886억원, 779억원, 754억원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에도 시가평가액 1조4746억원 중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디펜던스주식'과 '3억만들기솔로몬', '디스커버리' 펀드가 각각 974억원, 840억원, 788억원을 차지하는 등 가장 많이 LG전자를 편입한 상위 5개 펀드에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가 모두 랭크됐다.
김영일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대차잔고를 통한 공매도 수요가 시장에 의미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시장 여건이 호전되고 있는 만큼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이번 비금융주 공매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회사 펀드매니저는 "1분기에 한국시장이 세계시장대비 추가 상승했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공매도를 활용한 매도세를 나타낼 수 있다"며 "하지만 비금융주에 대한 일부 공매도를 허용한 것일뿐 그 외에도 여러가지 규제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시장에 충격을 줄만큼의 매도세는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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