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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구매사절단 잇따라 보내는 속뜻은

경제위기 돕고 무역적자 보전...수출 늘리려는 포석도

중국이 전세계에 구매사절단을 잇따라 보내면서 그 속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 20일 유럽연합(EU) 방문길에서 조만간 EU에 상품구매단을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월 스위스ㆍ독일ㆍ스페인ㆍ영국 등 4개국에 구매사절단을 파견해 160억달러가 넘는 물품구매계약을 맺은 바 있고 이후 투자사절단을 꾸려 이들 국가를 재차 방문한 바 있다.

중국은 대만에도 구매 및 투자사절단을 보내기로 했다. 공산품 구매를 위해 이달부터 7월까지 3차례 파견키로 했으며 농수산품 구매와 산업분야 투자를 위해서도 사절단이 파견된다.
5월중 파견되는 첫 사절단은 대만으로부터 1억6000만달러 가량을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2월 미국에도 부동산 구매사절단을 보내기도 했으며 4월에도 미 기업들에게서 106억달러 어치를 구입하기로 했다.

중국이 이처럼 정상적인 상호기업간 교류를 통한 무역활동 외에 정부 차원에서 기업구매를 독려하는 것은 단순한 상호협력 차원이라고만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고를 자랑하는 중국으로선 대규모 구매를 통해 대외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데다 중국에게 무역적자를 기록한 국가들에게는 일종의 보상을 해주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매사절단을 파견하는 중국의 실제 속뜻은 또 한가지가 더 숨어있다.
상호간 보호무역 자제를 통해 중국 수출을 늘리겠다는게 가장 큰 포석이다.
중국이 이처럼 수입에 성의를 표시했으니 상대국에게도 보호무역 태도를 버리고 최대한 중국 물건을 사쓰라는 압박용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

중국은 틈나는대로 대외적으로 전세계에 보호무역주의 망령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염려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수출은 지난 4월 919억4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2.6% 감소하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중국은 무관세 수출을 독려하며 수출 장려에 나섰지만 해외수요 급감으로 인해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수요 급감의 주요 이유로 불경기에 따른 소비자들의 구매력 상실이 우선 꼽히지만 내수를 살리기 위해 각국의 보호무역 정책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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