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난해 대외무역(남북교역 제외) 규모가 1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코트라는 전세계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를 통해 각국의 대(對)북한 대외무역통계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전년대비 29.7% 증가한 38억2000달러로 나타났다.
북한의 수출과 수입은 전년대비 각각 23.0%와 32.7% 증가한 11억3000만달러와 26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15억6000만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교역현황을 살펴보면 북한의 대중수출과 수입은 각각 7억5000만달러, 20억30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특히 북한의 대중수입 증가율은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46.0%의 증가율을 기록, 북한의 대중 무역규모와 무역수지 적자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북한의 대중국 주요 수출입 품목을 살펴보면 수입은 원유(4억1000만달러, 46.9% 증가), 석유(1억2000만달러, 25.9%), 합성직물(5000만달러, 10.2%) 순서였으며, 수출은 석탄(2억달러, 23.8%), 철광(1억7000만달러, 115.5%)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북한의 주요 교역국으로 싱가폴, 인도, 러시아, 브라질이 중국의 뒤를 이어 2~5위를 차지했다. 특히 북한과 싱가폴의 무역액은 전년대비 116.1%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반면 러시아 무역규모는 30.8% 줄었다.
지난해 북한의 대미 및 대일 수출은 2년 연속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북한의 대미 및 대일수입은 각각 5210만달러와 770만달러를 기록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32억5000만달러), 유럽(2억9000만달러), 미주(2억4000만달러), 아프리카(2400만달러), 중동(760만달러), 대양주(660만달러) 순서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은 중국과의 교역을 제외하고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 “전 세계 경기침체와 북한의 로켓발사 등에 따른 악재로 올해 북한의 대외무역은 전년대비 다소 위축될 것”이라며 “북한의 대중교역 의존도 심화로 중국의 대북경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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