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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흥해에서 신라시대 명문 비석 발견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문화재청은 15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학성리에서 발견된 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된는 비(碑)를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포항 학성리비'(가칭)는 지난 11일 주민생활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던 도로개설 공사현장(흥해읍 학성리 중앙교회 앞)의 한쪽에 치우쳐 있던 편평한 돌을 주민(김모씨, 47세)이 집으로 옮겨 사용하려고 세척하던 중 글자가 있음을 확인한 후 5월 14일 포항시에 신고함으로써 알려지게 됐다.

'포항 학성리비'는 부정형의 자연석(화강암, 최대길이 104㎝, 최대너비 49㎝, 두께 12~13㎝, 무게 115kg)으로 한 면에만 음각을 했다.

이 비가 발견된 지점은, 1989년에 발견된 ‘영일 냉수리비’(국보 제264호)가 발견된 지점에서 동쪽으로 약 8㎞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확인되는 글자는 모두 12행으로, 한 행에는 많을 경우 20자 내외이며, 모두 200자 정도가 확인되고 있다. 비의 하단부에 약 20㎝정도 여백이 있을 뿐, 상단부까지 글자가 가득 새겨져 있다. 비의 맨 위쪽 일부가 결실되었으나 대부분 판독 가능한 상태로 양호하다.

내용 중 ‘敎’, ‘沙喙部’, ‘古利村’, ‘道使’, ‘使人’, ‘阿干支’(신라 제17관등 중 6관등), ‘干支’ 등의 글자가 확인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비문 맨 앞에 나오는 ‘辛巳’는 이 비가 건립된 시기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데 비의 내용으로 보아 6세기(辛巳年은 501년, 561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561년에 건립된 ‘창녕 진흥왕척경비’ 등에 ‘阿尺干’, ‘沙尺干’ 등으로 표기되고 있는 관등명이 이 비에서는 ‘阿干支’, ‘沙干支’ 등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보다 이른 시기인 501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 학성리비'의 현재 상태는 일부 그을음이 부분적으로 남아 있으며, 이동한 상태로 발견되었고 주변이 도로 개설로 변형되어 원위치를 찾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현재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포항 학성리비’에 대해 응급 보존처리 작업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 관련 절차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한 관계 전문가들과의 검토를 거쳐 비의 상세한 내용을 정리하여 자료집 등 으로 발간하고, 학술심포지엄 등을 개최하여 논의를 확대시킬 계획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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