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철광석 4월 수입량 사상최대..재고부담 가능성도
중국의 원자재 식탐이 끝이 없다. 지난 4월 중국이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구리와 철광석 수입에 나서면서 글로벌 상품가격이 앙등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처럼 또 다시 원자재 대란이 오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을 정도다.
중국은 지난 4월 39만9833톤의 구리를 수입했다. 전달보다 6.6%나 늘어난 규모다. 철광석 수입량은 9.4% 늘어난 5700만톤에 달했다. 알루미늄 수입량은 무려 3배나 폭증했다.
중국의 상품 사재기는 비철금속에 국한되지 않는다. 원유 하루평균 수입량은 393만배럴에 달했다. 3월에 비해 2% 증가하면서 사상 두번째 월간 수입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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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이후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수요 진작에 따라 향후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원자재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전략적으로 원자재 확보에 나서는 것이 확인된 이상 원자재 가격 상승은 대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급증으로 인플레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달러 약세까지 결부되면서 상품시장이 대체 투자처로 재부각됨에 따라 상품 투기가 재현될 여지마저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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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미국 4월 소매판매가 예상과 달리 0.4% 감소하면서 미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상품가격이 하락 반전했지만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60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구리가격은 현재 2.2달러선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해말 1.3달러까지 폭락했던 것에 비추어 올해 들어 가파를 V자 상승세를 펼치고 있다.
중국으로 원자재를 싣고 들어가는 배가 많아지면서 발틱건화물지수(BDI)도 연최고치를 경신했다. BDI지수는 전날 7거래일째 오름세를 보이며 2332까지 상승, 지난 3월10일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유가가 배럴당 147달러까지 폭등했던 지난해와 달리 원자재 대란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이 알루미늄과 대두 등 내수가격을 국제 시세보다 높게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에서 도태된 중국 생산업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값싼 해외 원자재가 중국으로 봇물처럼 밀려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철, 알루미늄, 석탄 수출량 급감이 이같은 대내외 가격차이에 따른 물동량 흐름의 괴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4월 중국의 철강제품 수출량은 70%, 알루미늄은 무려 90%나 폭락했다.
중국이 수출은 안하고 수입량을 대폭 늘리는 판이니 국제 상품가격이 오르지 않을 방법이 없는 것이만 장기적인 추세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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