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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 일부 채권단 법정투쟁 '후퇴'

미국 3대 자동차업체인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챕터11) 및 구조조정 계획에 반대하는 소수채권단의 일부가 법정 투쟁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스저널이 9일 보도했다. 이로써 오바마 행정부는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신청을 통한 신속한 구조조정에 대한 큰 장애물이 제거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크라이슬러의 소수채권단을 대표하는 5개 펀드 가운데 오펜하이머펀드와 스테어웨이캐피탈은 법정 투쟁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들 두 펀드는 크라이슬러의 파산과 법적 절차를 받아들일 것임을 시사했다. 대부분 펀드업체로 구성된 이들 소수채권단은 법적 소송을 진행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너무 높아 투쟁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수채권단의 20개 헤지펀드사를 대표하는 이들 5개 펀드들은 지난 주 69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포기하는 대신 현금 20억달러로 보상하는 조건에 반대할 것이라 밝혔다. 다수채권단인 JP모건 등의 대형 4개은행은 900억달러에 이르는 정부 자금지원을 받은 바 있어 이들 소수채권단은 구제금융을 받지 않은 채권단으로 구별돼왔다.

이들 5개 펀드들은 크라이슬러 채권 69억달러중 약 2억9500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46개 보증채권자들이 있고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절반이상의 동의를 필요로 한다.

현 구조조정 계획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UAW) 퇴직자 건강 보험 프로그램과 피아트는 크라이슬러 지분을 90%를 부여받게 되며, 크라이슬러는 향후에도 UAW에 추가기금을 출연하게 된다. 반면 채권단은 채권 1달러당 29센트의 보상을 받는다. 이와 함께 크라이슬러는 이르면 다음 달 이탈리아 피아트와의 새로운 제휴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채권단은 오바마 행정부의 크라이슬러 구조조정 계획은 수십년간 지속돼 온 선순위 권리자가 먼저 배당받는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테어웨이 캐피탈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파산 법률에 의거해 우리가 정당하고 공평하다고 믿는 바를 위해 투쟁해왔다"며 "하지만 우리 측의 목소리가 너무 작다"고 밝혔다. 이 문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나머지 3개 펀드인 슐츠 자산관리와 그룹G 캐피털 파트너스, 폭스힐 캐피털 파트너스 등은 법적 비용을 감당할 만한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법정대리인으로 선임된 화이트앤케이스의 토마스 로리아 변호사는 "소규모 그룹으로 정부에 대항해 소송을 하기는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결국 정치적인 비용이 너무 클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 펀드들은 법적 소송은 취하하지만 오바마 행정부의 채무 상환 계획에 대해서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룹G 캐피탈 제프리 윈 대표는 "돈때문에 싸우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 옳고 무엇이 원칙인가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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