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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예고된 '두나라당'의 '사분오열'

한나라당이 4.29재보선 전패의 충격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친박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설이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속에 무산되면서 재보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계파갈등의 수습도 요원해 보인다.

이를 두고 이미 예고된 '두나라당'의 '사분오열'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명박 대통령 집권 후 한나라당은 위장된 평화를 이어갔다. 지난해 총선에서 친박계 인사들이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대통령 경선때부터 뿌리깊은 불신에 감정의 골을 더 깊게 팠지만, 국정초반 친박은 침묵했고 친이가 국정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계파갈등은 노골적인 표면화를 막아왔다.

하지만 위태롭게 이어지던 평화는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본격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친이는 아무것도 한 게 없이 뒷짐만 지는 친박이 못마땅하고, 친박은 공천과정부터 주류가 다 해왔으면서 왜 이제 와서 책임론을 나누자는 것이냐며 발끈하고 있다.
원인에 대해 이처럼 판이한 시각은 수습책에서도 드러났다. 지도부와 친이는 김무성 카드를 내밀면서 '화해의 손을 내민 것'이라고 하지만 친박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떨떠름하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말처럼 한 지붕속 어색한 두 가족의 분열을 막는 것은 결국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의미있는 화합뿐이다.
지난 6일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를 전달한 박희태 대표에게 이 대통령은 "이제 당에서 계파소리 안 나오게 하겠다"며 탕평 인사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그 과정은 자리 몇 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박 전 대표를 국정의 동반자로 끌어안아야 한다는 목소리다.

최대주주가 서로 여전히 어색한 미소를 짓는 사이라면 당내 화학적인 결합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
당 쇄신의 쓴소리를 내고 있는 민본 21의 김성식 의원은 "계파는 내부사정이 있겠지만 국민들의 생각은 '정부 출범 후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싸우나'로 간단하다"고 말했다.

집권 2년차 할 일이 산더미같은 여권 전체가 되새겨봐야 할 말이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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