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 발전소 폐 연료봉을 재처리키로 하면서 북한의 핵 위협이 실질적으로 증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 당국은 물론 해외 각국이 북한의 핵시설 복구에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긴장상태에 돌입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5일 "14일부터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폐연료봉을 재처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핵무기 제조에 필수적인 플루토늄 확보에 나선다는 의미다.
북한은 2007년 영변 핵시설 불능화를 약속한 이루 이제껏 11개 불능화 조치 가운데 5MW급 실험용 원자로 및 핵 연료봉 제조공장 불능화 등 8개 조치를 완료했다. 정부는 이 가운데 북한이 전체 8000여개의 폐 연료봉 중 6500여개를 인출해 수조에 보관하는 과정을 마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미 플루토늄 확보에 돌입한 만큼 다시 핵 시설을 복구하는데 1년 안팎이면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94년 제네바합의에 따라 북한이 핵 동결조치를 취했을때는 추후 이를 완전복구하는데 불과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할 것을 약속하자 영변 핵시설 내 냉각탑을 폭파하는 등 불능화 의지를 세계에 과시한 바 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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