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250,166,0";$no="2009042414584388909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박근혜 전 대표가 25일 지역구인 대구방문에 나서면서 경주 재보선이 숨을 죽인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4.29 재보선이 막판 대혼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박 전 대표의 대구 방문을 바라보는 한나라당의 심경은 갈수록 복잡하다.
친이 정종복 후보와 친박 정수성 후보가 연일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당이 공천한 정종복 후보의 패배시 불거질 갈등양상에 벌써부터 조바심이다.
따라서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열리는 비슬산 참꽃축제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하는 것과 관련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박 전 대표 측은 "매년 참석해 왔던 지역구 행사로 별다른 의미는 없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주류인 친이측도 겉으로는 무심한 듯하지만 속은 타들어간다.
국회의원의 자기 지역구 방문을 두고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재보선을 며칠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대구 행보는 인근 경주의 박심 (朴心)에 일정부분 영향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거의 여왕'이라는 박 전 대표가 초접전 지역인 인천 부평을 등 재보선 선거전에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민감한 시기의 지역구 행보에 못마땅하지만 드러내놓고 섭섭함을 표시하기도 힘들다.
이런 상황을 두고 당내에서는 주류인 친이의 책임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권영세 의원은 "아직도 계파갈등을 치유하지 못한 당이 반성해야 하며, 특히 친이그룹이 이런 갈등상황을 적극적으로 해소하지 못한 것이 1차적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친이계의 한 관계자는 한술 더 떠 "집권 2년차에 경제살리기에 전력을 쏟을 거면, 공천을 박 전 대표에게 주더라도 선거전을 이끌어 달라고 했어야 하지 않나"라고 우려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5:0의 스코어를 염두에 둔 말이다.
이는 여론조사에서 친이 정종복 후보가 앞서있다고 주장하지만 지난 18대 총선에서 나타났듯이 정종복 후보가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앞서고도 개표 결과 친박연대 후보로 나선 김일윤 전 의원에게 패배했을 정도로 이 지역의 민심을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정종복 후보가 또다시 고배를 마시면 당장 공천 책임을 둘러싸고 이상득 의원의 일선후퇴가 예상된다. 최소한 지난 2월처럼 쟁점법안 처리를 강행군할 수 있는 동력의 약화는 불가피하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반면 친박 정수성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름하나로 다시 승리를 부른 박근혜 전 대표의 위상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5월 당내 원내대표 경선과 당협위원장 선거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당장 몸이 달아있는 쪽은 친이 주류이지만 박 전 대표도 강건너 불구경은 아니다.
정수성 후보 사퇴설이 불거지자 지난 1일 "우리 정치의 수치"라며 이 전 부의장과 친이계에 직격탄을 날린 바 있어 선거 결과에 무관심할 수는 없다.
당내 친박도 선거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기왕지사 이렇게 된거 일단은 이기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경주에 이어 부평과 울산북구도 연쇄적으로 패배하면 당내 권력 지형도는 더욱 큰 폭으로 출렁거린다.
한편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은 이재오 전 의원이다.
조용한 귀국과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친이의 급격한 세력분화에 구원투수로 요청이 쇄도할 경우 외면하기가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친이의 핵심인사는 "이재오 전 의원에게 누가 뭐라건 간에 10월 재보선을 통해 자력으로 원내에 입성하시라고 말씀드렸고, 이제 이 전 의원이 수긍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재보선으로 정치일선 복귀시점을 잡고 그 전에는 정중동 행보를 이어간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발등에 불떨어진 친이계가 SOS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
이 전의원이 조기복귀가 가시화되면 이래저래 당내 관계가 껄끄러운 친박과의 관계 설정에 더욱 미묘한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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